딸보다 아들이 낫다고요?!
이 콘텐츠는 뉴스쿨 News'Cool이 2025년 8월 1일에 발행한 제159호 이번 주 뉴스쿨입니다.
여름 휴가기간(25.7.28-8.10) 이번주 뉴스쿨 159~160호는 감면하여 발행하며 무료 배포합니다.
즐거운 휴가 보내시기 바랍니다!
이번 주 뉴스쿨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 HEADLINE - "딸만 둘 낳으면 양육비 쏩니다"...베트남 정부가 파격 혜택 꺼내든 이유
- BOOKCLUB - 성차별을 넘어 역사를 만든 사람들
"딸만 둘 낳으면 양육비 쏩니다"
베트남 정부가 파격 혜택 꺼내든 이유
베트남 정부는 딸만 둘 이상 낳은 가정에 파격적인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부부가 결혼 후 아들 없이 딸만 낳으면 양육비, 생활비, 급식비 등을 현금이나 현물로 주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는 여아 100명당 남아 111.4명에 달하는 베트남의 성비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베트남은 세계적으로 남녀 성비 불균형이 심각한 나라로 꼽힙니다. 베트남 사회에 깊게 자리 잡은 남아선호사상 때문입니다. 남아선호사상이란 아들을 선호하고 딸을 기피하는 사회·문화적 관습을 말합니다.
뿌리 깊은 남아선호사상...태어나지 못한 여자 아이들
과거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아들을 낳아야 가문의 대를 잇고 재산을 지킬 수 있다는 믿음이 굳게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농사를 지어 생계를 유지하던 농경사회에서는 농사를 지을 만큼 힘이 센 아들이 가계에 도움이 된다고 본 것이죠. 아들은 결혼 후에도 집에 남아 부모를 부양하고 조상을 위한 제사도 지내지만 딸은 결혼하면 '출가외인'이 되어 부모를 돌볼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한 번 뿌리내린 고정관념은 시대가 변해도 쉽게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1980년대 초음파 기술이 널리 쓰이면서 태아의 성별을 확인할 수 있게 되자 심각한 사회문제로 이어졌습니다. 여아라는 이유로 낙태를 택하는 사례가 많아진 것입니다. 그 결과 1980년대 태어난 여자아이의 수는 남자 아이들보다 대략 5000만 명이나 적었습니다.
성비 불균형이 심해지면 결혼 적령기의 남성이 여성보다 많아져 짝을 찾기 어려워집니다. 남성 인구가 여성 인구보다 많은 남초 사회에서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늘어나고 사회의 갈등과 불안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남성이 권력을 쥐면서 많은 여성들이 가정과 사회에서 차별을 당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아들•딸 구별 말자'...달라진 한국
과거 한국은 남아선호사상이 가장 심각한 나라로 꼽혔습니다. 1990년대 초반 한국의 출생 성비는 여아 100명당 남아 116명으로 성비 불균형이 매우 심각했습니다. 초등학교 교실에서는 남자 어린이가 여자 어린이보다 2배가량 많은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남아선호사상은 자연스럽게 약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핵가족화로 전통적인 가족 가치가 약해진 데다 여성들의 교육 수준이 높아지고 사회 생활이 활발해지면서 딸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습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아들이 꼭 있어야 한다’고 응답한 여성이 1991년에는 40.5%였으나 2006년에는 10.3%로 줄었습니다.
덕분에 현재 우리나라의 출생 성비는 여아 100명당 남아 105.1명으로 자연 성비에 이르렀습니다. 의사가 임신 32주 이전에 태아의 성별을 임신부나 가족에게 알려줄 수 없도록 했던 의료법도 2024년에 이르러 폐기하게 됐습니다. 이제는 태아가 딸이라고 해서 낙태를 택하는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죠.
세계적으로도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올해는 여자 태아 사망자 수가 약 20만 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딸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각종 정책과 달라진 인식 덕분에 최근 25년 사이 약 700만 명의 여자아이가 여자라는 이유로 사라지지 않고, 생명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1. 오늘 이야기의 핵심 내용은 무엇일까?
2. 남아선호사상이 강했던 시절, 당시 여성들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3. 현재 우리나라에서 남성과 여성이 성별을 이유로 차별을 겪는 상황을 본 적이 있어?
이번 주 뉴스쿨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 HEADLINE - "딸만 둘 낳으면 양육비 쏩니다"...베트남 정부가 파격 혜택 꺼내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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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 연계]
5학년 1학기 사회 1. 국토와 우리 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