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시각장애인 유튜버, '원샷한솔' 성공기
유쾌•상쾌•통쾌하게 불편 해결하는
시각장애인 유튜버 '원샷한솔'
유튜버 김한솔(31) 씨는 83만 명이 구독하는 유튜브 채널 '원샷한솔'의 운영자입니다. 우리나라 시각장애인 중에서 처음으로 유튜브 '실버버튼'을 받은 사람이기도 하죠. 유튜브는 한 채널의 구독자가 10만 명을 넘기면 운영자에게 실버버튼을 보내줍니다. 그런데 김한솔 씨의 실버버튼은 다른 사람들의 것과 좀 다릅니다. 점자(點字)로 되어 있거든요. 처음 김한솔 씨가 받은 실버버튼에는 점자가 없었어요. 그래서 유튜브에 실버버튼을 다시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고, 두 번째 실버버튼을 받았는데요. 이번에는 점자에서 오탈자를 발견했다고 해요. 이 모든 이야기는'원샷한솔'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고 많은 구독자들이 함께 분노했습니다. 결국 유튜브는 제대로 된 실버버튼을 다시 보내왔다고 해요.
'원샷한솔'은 버스를 타거나, 편의점에 갈 때처럼 평범한 일상 생활속에서 시각장애인들이 어떤 불편을 겪는지 보여주는 채널인데요. 시각장애인 입장에서는 답답한 상황인데도 김 씨는 이런 상황을 유쾌하게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사람들은 김 씨의 모습에 열광하게 됐죠.
어느 날 갑자기 시력을 잃다
김한솔 씨는 10대 시절 버스를 타고 가다가 갑자기 눈에 염증이 생겨 시력을 한 순간에 잃었다고 해요. 절망적인 상황이지만 그는 금방 일어났습니다. 우선 점자와 시각장애인을 위한 컴퓨터 사용법을 배웠고, 대학에 입학해 경영학을 전공하며 새 삶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어요. 대학에는 점자로 된 교재도 없었고, 무엇을 하든 주변에 도움을 청해야 했죠. 그래도 불평만 하고 있지는 않았어요. 먼저 교내에 장애인 동아리를 만들었습니다. 학교의 여러 사람을 만나 건의한 결과 대학교 바닥에 점자 블록이 깔렸고, 횡단보도에는 음성 안내기가 설치됐습니다.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작은 영웅이 되다
이 사회에서 시각 장애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시각장애인들은 안마사, 사회복지사가 되고 직업 선택의 폭이 크지 않아요. 그런데 김한솔 씨는 다른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우연히 방문한 미국에서 미술관 안내원, 증권사 애널리스트 같은 다양한 일을 하는 시각장애인들을 보고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미국에서 돌아온 후 김 씨는 곧장 유튜브 채널을 열었습니다. 이때 그는 결심했습니다. 결코 불쌍하지 않은, 유쾌하게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겠다고 말이죠. 그리고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가 겪는 부당한 상황에 함께 화내고, 응원했죠. 구독자가 늘어나면서 의미 있는 변화도 나타났어요. 국내에 점자 표기가 있는 컵라면이 단 한 개도 없다는 사실이 '원샷한솔'을 통해 알려졌고, 많은 구독자들이 라면을 만드는 회사들에 점자 안내를 요청했습니다. 그 결과 컵라면에 매운 정도를 알려주거나 조리법을 안내하는 점자 표기가 생겼어요.
절망 속에서도 먼저 겁 먹지 말아요
김한솔 씨는 자신이 "앞이 보이지 않게 되어 출세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의 출세는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절망 속에서도 지레 겁 먹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선 그의 용기 덕분입니다. 여러분도 지금 겁이 나서 어떤 일을 망설이고 있나요? 그럴 땐 용기를 내보세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여러분을 응원할 거예요.
김한솔(원샷한솔)
유튜브 채널 '원샷한솔' 운영자. 한빛맹학교, 건국대학교 졸업. 에이디지 컴퍼니 소속.
18세에 시력을 잃었고, 2019년 유튜브를 개설했다. 현재 유튜브 구독자는 83.3만 명으로 시각장애인의 인식 개선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참고자료]
원샷한솔 유튜브 채널
이경규도 반했다, 세상 눈 뜨게 한 시각장애 유튜버. (조선일보, 2024. 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