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 박사
도전히 무섭지 않은 공학 소녀
한국 최초 우주인이 되기까지
“안녕하세요! 여기는 우주입니다”
2008년 4월 10일. 우주에서 처음으로 한국어 인사가 들려왔습니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소유즈 TMA-12호를 타고 우주로 향한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박사. 그는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바이오시스템 분야를 연구하던 2006년, 정부가 추진한 우주인 선발 대회에 도전해 최종 선발됐습니다. 우연히 신문에 난 우주인 모집 공고를 보고 어릴 때 보았던 SF영화가 떠올랐다고 합니다. 남성 우주 조종사들 틈에 끼어 있던 단 한 명의 여성 과학자의 모습을 떠올리며 이 씨는 우주인에 도전했습니다.
선발 당시 그는 함께 뽑힌 우주인 후보 고산 씨와 달리 예비 후보였습니다. 하지만 고 씨가 훈련 과정에서 허가되지 않은 책을 열람해 예비 우주인으로 강등 되면서 최종 우주인으로 교체됐습니다. 예비 후보였지만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훈련에 최선을 다한 결과 우주행 티켓을 거머쥔 셈입니다.
타인 시선보단 ‘나’에 집중... 중요한 건 용기
사실 우주인 선발 과정 못지 않게 힘든 시간은 선발 후 러시아에서 훈련을 받는 과정이었다고 해요. 2006~2008년 당시 러시아는 우리나라보다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명확하던 시기였습니다. 우주는 남성이 가는 곳으로 여겨졌고 여성인 이 씨가 훈련하는 모습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씨는 개의치 않고 묵묵히 훈련에 임했습니다.
‘언젠가 누군가 우주인이 될 때 힘들지 않게 도와주고 싶다’고 생각하며 자는 시간도 쪼개며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11일의 우주여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최초’의 굴레 벗어나... 도전은 계속된다
‘한국 최초 우주인’이라는 타이틀로 살아온 지구인 생활 16년은 쉽지 않았습니다. 정부의 도움으로 우주 여행을 하고 온 만큼 그의 행보에 사람들의 관심이 뜨거웠죠. 하지만 그는 2012년 돌연 미국행을 택했습니다. 평생 ‘최초의 우주인’으로만 안주해 살 수는 없었기 때문이죠. 해외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며 다양한 스타트업에서 도전을 이어가는 이유입니다.
이 씨는 최근 감염병 관련 바이오 스타트업에 합류했습니다. 최초의 우주인이 아닌 ‘지구인 이소연’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됩니다.
이소연은 광주과학고를 졸업하고 한국 과학기술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습니다. 우주와 관련 없는 삶을 살아온 듯 보이지만 1만8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우주인으로 선발될 당시부터 태권도 공인 3단의 실력자였고 조깅, 마라톤 등을 취미로 즐길 만큼 체력 면에서 이미 준비된 우주인이었다고 해요.
[참고자료]
[인터뷰] 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 박사, 국내 바이오기업의 해외 진출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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