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즈존이 사라지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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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리의 엄마는 떡볶이, 그중에서도 식당 테이블에서 바로 끓여 먹는 즉석 떡볶이를 좋아하셔. 얼마 전 엄마와 외출을 했는데 엄마가 즉석 떡볶이를 먹으러 가자고 하셨어. 쿨리도 흔쾌히 따라가기로 했지. 그런데 엄마와 함께 가게에 들어가려고 했더니 가게 사장님께서는 "가게 안이 너무 비좁고 뜨거운 음식을 먹는 곳이라서 어린이는 입장이 안 된다"고 하셨어. 정중하게 말씀하시긴 했지만 어린이라는 이유만으로 거절을 당했다고 생각하니 쿨리와 엄마는 기분이 좀 울적했어. 예스키즈존이 많아지고 있다곤 하지만 이런 구분 없이 모든 장소에 어린이들이 들어갈 수 있게 해주는 건 불가능한 걸까? 뉴쌤께 여쭤봐야겠어.
- 쿨리 : 쌤, 요즘은 노키즈존이 부쩍 많아지는 것 같아요. 친구들과 이야기해보니 저처럼 식당이나 카페에서 입장을 거절 당해본 친구들이 무척 많더라고요.
- 뉴쌤 : 그래. 대부분은 안전 사고를 걱정해서 어린이들의 입장을 제한하는 것이겠지만 거절당하는 어린이들이나 부모님들 입장에서는 속상한 마음이 드는 게 당연해.
- 쿨리 : 비좁고, 뜨거운 음식을 먹는 가게라고 해도 저는 차분하게 앉아서 먹을 자신이 있었거든요.
- 뉴쌤 : 모든 어린이들이 쿨리처럼 공공예절을 잘 지킨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아. 공공예절이라는 건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행동일 뿐만 아니라 나와 우리 모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한 규칙이야. 어린이들이 공공예절을 잘 지키지 않는다면 노키즈존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아질 수도 있어.
- 쿨리 : 헉... 안 돼요.
- 뉴쌤 : 그럼, 우리 이참에 상황별로 꼭 지켜야 할 예절을 이야기해보자. 우선 식당에선 어떤 규칙을 지켜야 할까?
- 쿨리 : 음... 뛰어다니지 않는 거요. 그리고 큰 소리를 내거나 음식, 숟가락, 젓가락 같은 것으로 장난치지 않는 거요.
- 뉴쌤 : 아주 잘 알고 있네! 자리에 바르게 앉아서 식사를 하고 함께 간 사람들이 모두 식사를 마칠 때까지 참고 기다려주면 더더욱 좋겠지. 자, 그럼 대형마트에선 어떤 규칙을 지켜야 할까?
- 쿨리 : 마트에서도 뛰어다니면 안 되고 계산하기 전에 음식을 먼저 먹으면 안 돼요. 그리고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지 않고요. 계산대에선 줄을 잘 서서 차례를 기다려야 해요. 음... 그런데 사실 전 마트에서 카트에 몸을 싣고 미끄러지듯이 타는 걸 좋아해요...
- 뉴쌤 : 그건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야. 다른 사람이나 진열대에 부딪힐 수도 있잖아. 쿨리는 물론 다른 사람도 다칠 수 있어.
- 쿨리 : 네, 앞으로는 절대 안 할게요.
- 뉴쌤 : 그래. 공공예절과 안전수칙은 꾸준히 배우고 익혀야 해. 그리고 공공장소에 다녀온 뒤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지는 않았는지, 위험한 행동을 하지는 않았는지 스스로 점검해보는 것도 좋겠지.
- 쿨리: 예절을 잘 지키려고 노력하는 건 중요해요. 하지만 가게들도 예스키즈존처럼 재미있는 놀이기구를 마련하거나 어린이가 있는 가족만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마련해주면 좋지 않을까요?
- 뉴쌤: 그건 비용이 들기 때문에 쉬운 일이 아니야. 예스키즈존을 운영하는 사장님들께 감사할 일이지 당연한 건 아니거든. 다만 어른들의 인식이 달라질 필요는 있어.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는 관용이 사라지고 있거든.
- 쿨리 : 관용이 뭐예요?
- 뉴쌤 : 관용은 나와 다른 사람들을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태도를 말해. 아직은 주변의 시선보다 자기 감정에 충실한 아이들, 예절을 배워나가고 있는 아이들을 조금 더 너그럽게 이해해줄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야. 노키즈존은 어린이와 부모님에 대한 부당한 차별이라는 지적도 있어. 함께 어우러져서 살 방법을 찾지 않고, 싫고 불편하면 배제해버리는 문화가 점점 뿌리를 내리다 보면 우리 사회는 갈등과 분열로 몸살을 앓을 수밖에 없어.
- 쿨리 : 맞아요. 처음부터 어떻게 잘 해요. 어른들이 잘 가르쳐줘야죠! 가르쳐주지도 않고 무조건 들어오지 말라고 하는 건 너무 해요.
- 뉴쌤 : 그래. 쿨리 말이 옳다. 공공예절을 가르쳐줘야 할 어른들도 꼭 알아야 할 게 있어. 아이들이 식당이나 영화관 같이 사람이 많은 장소에 갈 때 꼭 지켜야할 것이 무엇인지 매번 반복해서 영화 예고편처럼 이야기해주는 거야. 가게 주인들도 이런 수칙을 자세하게 적어서 아이들이 언제든 읽어볼 수 있게 해주면 좋겠지. 그리고 잘 지키지 않았다고 윽박을 지르기 보다는 그런 규칙을 왜 지켜야하는지, 잘못된 행동 대신 무엇을 하면 좋을지 차근차근 이야기해주는 거야. 만약 어른들이 이런 도움을 주지 않으면 쿨리와 친구들도 당당하게 요구해야 해. "우린 아직 어려서 잘 모르니까 친절하게 설명해 달라"고 말이야.
- 쿨리 : 결국 어린이들도 어른들도 함께 노력해야 해결될 수 있는 문제네요. 우리도 열심히 예절을 배울 테니까 언젠가 노키즈존이라는 말이 아예 사라지면 좋겠어요.
✅관용
✅배제
✅분열
❓ 뉴스쿨TV에서 배운 차별과 관용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아래 괄호 안에 들어갈 알맞은 단어를 골라보자. [내용 적용]
😔
노키즈존은 어린이와 부모님에 대한 부당한 (관용 | 차별)이라는 지적도 있어요. 어리다는 이유로 권리를 빼앗기는 것이니까요. 예절을 배워나가고 있는 아이들을 조금 더 너그럽게 이해해주는 (관용 | 차별)의 태도가 필요해요.
❓ 노키즈존을 찬성하는 사람들과 반대하는 사람들을 골라, 표 안에 적어보자. [내용 적용]
ㄱ. 태권 : "아이가 없는 사람들도 조용히 식사할 권리가 있잖아요."
ㄴ. 민숙 : "어린이가 있는 가족이 즐길 수 있도록 가게에 그림책을 읽는 곳을 마련하면 되잖아요."
ㄷ. 성민 : "작은 가게에선 어린이를 위한 메뉴나 별도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도 무리예요."
ㄹ. 세훈 : "어린이들도 식당에 가서 공공예절을 배워야 하는데 요즘은 아예 배울 기회도 주지 않아서 문제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