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우리의 백설공주를 돌려줘요!"(feat.초등국어_논설문 쓰기)

• 쿨리 : 쌤, 백설공주 영화 예고편을 보셨나요? 갈색 피부의 백설공주라니... 실망 그 자체예요!
• 뉴쌤 : 쿨리가 단단히 화가 났나 보네.
• 쿨리 : 네. 디즈니에 다시는 그러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을 정도예요.
• 뉴쌤 : 그래? 그럼 디즈니에 한 번 이야기해 보는 건 어때?
• 쿨리 : 그런데 사실.... 무언가를 주장하는 건 참 어렵더라고요. 특히 글로 쓰는 건 더욱 그래요.
• 뉴쌤 : 그럼 오늘은 우리 함께 '주장하는 글 쓰는 법'을 배워 볼까?
• 쿨리 : 네! 좋아요!
• 뉴쌤 : 자, 그럼 실사판 백설공주 논란으로 주장하는 글을 한 번 써보도록 하자. 무언가를 주장하는 글을 '논설문'이라고 해. 그런데 무언가를 주장하려면 우선 무엇이 문제인지 파악해야겠지? 영화 '백설공주' 논란에서 문제상황은 어떤 걸까?
• 쿨리 : 우리가 생각하는 백설공주와 전혀 다른 모습의 백설공주였다는 점이요. 백설공주의 이름인 '백설'이 하얀 눈이란 뜻이잖아요. 얼굴이 하얗고 예쁜 배우가 주인공을 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 뉴쌤 : 그럼 사람들은 이 작품에 어떤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조사해보자.
• 쿨리 : 아 이 사람은 "디즈니가 문화적 다양성을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원작을 훼손했다." 이렇게 썼어요. 문화적 다양성이 뭐예요?
• 뉴쌤 : 문화적 다양성이란 다양한 문화와 언어, 관습, 종교 등을 존중하는 태도를 유지하는 것을 말해. 옛날에는 영화 속에서 여자는 남자가 있어야만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으로만 그려졌어. 백설공주도 신데렐라도 모두 왕자님이 구해주는 걸 기다리기만 하잖아. 또 영화에서 다양한 문화권의 주인공을 만나보기도 쉽지 않았지. 그런데 최근에는 영화나 애니메이션 같은 작품을 만들 때 문화적 다양성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생겨났거든. 그래서 디즈니도 고난과 역경을 스스로 이겨내는 여자 주인공을 내세운다든지 모아나, 엔칸토처럼 다양한 문화권을 보여 주기 시작했지.
• 쿨리 : 이 세상에는 금발에 새하얀 피부를 가진 사람들만 살진 않으니까 그런 시도는 좋은 것 같아요.
• 뉴쌤 : 그래. 하지만 이런 시도가 늘 박수를 받은 건 아니야. 결국 영화나 애니메이션은 대중문화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재미있다고 생각해야 하잖아. 그런데 디즈니가 문화적 다양성을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정작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콘텐츠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거야. 대표적인 게 흑인 배우를 주인공으로 한 실사영화 인어공주야.
• 쿨리 : 오! 방금 선생님이 해주신 이야기들을 논설문에 쓰면 좋겠어요.
• 뉴쌤 : 그래. 좋은 논설문을 쓰는 첫 단추는 자료를 수집하며 꼼꼼하게 문제 상황을 파악하는 거야. 물론 그 자료는 주장을 뒷받침할 만큼 직접적인 관련이 있고 타당해야 해. 무엇보다 믿을만한 자료를 써야 하니까 출처를 잘 확인하는 것도 중요해.
• 쿨리 : 다음으로는 뭘 해야 할까요?
• 뉴쌤 : 글의 개요를 짜보자. 개요를 짠다는 건 글 쓰는 사람이 목적지까지 걸어갈 길을 확인하는 것과 비슷해. 보통 논설문은 서론, 본론, 결론으로 구성해.
• 쿨리 : 서론, 본론, 결론에는 뭘 써야 할까요?
• 뉴쌤 : 서론에서는 문제 제기를 해. 문제 상황을 설명하면서 이에 대해 어떤 주장을 펼칠 것인지 간결하고 명확하게 설명하는 부분이야. 그리고 본론에서는 내 주장의 근거와 근거를 뒷받침하는 내용들을 본격적으로 쓰는 거야. 특히 나와 반대되는 주장을 하는 사람이 어떤 근거를 내세우는지 살펴보고 이걸 반박할 수 있는 자료를 제시하면 더욱 설득력 있는 글이 되겠지. 또 구체적인 예나 다양한 자료를 인용하면 읽는 사람을 좀 더 쉽게 설득할 수 있어. 그리고 결론은 지금까지 적은 글의 내용을 요약해도 되고 주장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방식으로 끝맺어도 돼.
• 쿨리 : 쌤, 서론은 이렇게 쓰면 어떨까요? "나는 영화 백설공주가 개봉하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그런데 나의 예상과 달리 영화 속 백설공주가 새하얀 얼굴의 아리따운 공주님이 아니라 갈색 피부의 공주님이라는 사실에 무척 실망했다. 막상 영화가 나오면 재미도 없을 것 같다."
• 뉴쌤 : 논설문을 쓸 때 꼭 주의해야 할 게 있어. '나'가 등장하면 안 된다는 거야. '나는', '내 생각에는'처럼 주관적인 표현을 쓰면 글의 설득력이 떨어져. '디즈니가 영화 백설공주의 주인공으로 라틴계 배우를 내세우면서 전 세계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식으로 시작하면 읽는 사람은 글에서 지적하는 문제상황이 쿨리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많은 사람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문제라고 인식하겠지. 그리고 '좋아한다' '실망했다' 이런 표현도 역시 쓰지 말아야 할 주관적인 표현이야. '할 것 같다' 같은 모호한 표현도 안 돼. 물론 지나친 단정도 좋지 않아.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들에게 공격을 받기 좋거든.
• 쿨리 : 이렇게 다시 써봤어요. "디즈니가 영화 백설공주의 주인공으로 라틴계 배우를 캐스팅했다는 소식에 논란이 일고 있다. 원작에서 백설공주는 까만 머릿결에 새하얀 피부를 가졌는데, 영화에선 원작과 다른 모습의 백설공주가 등장하면서 원작 훼손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문화적 다양성을 지키려는 디즈니의 노력은 칭찬받을 만하지만 원작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 어때요?
• 뉴쌤 : 아주 잘 썼어! 자 이제는 본론에 들어갈 근거들을 정리해 보자. 근거를 댈 때는 주장과 관련이 있는지, 적절하고 믿을만한지 잘 따져봐야 해.
• 쿨리 : 첫 번째로 제시할 근거는 원작을 해치는 무리한 설정은 오히려 관객들에게 반감을 일으킨다는 거예요. 백설공주라는 제목 자체가 새하얀 피부를 상징하는데, 전혀 다른 모습의 주인공이 등장하면 제목과 맞지 않다는 이야기를 할 거예요. 두 번째 근거는 영화는 문화적 다양성보다 재미가 중요하다는 거예요. 아까 쌤이 말씀하셨던 영화 인어공주에 흑인 여배우를 캐스팅했다가 흥행에 실패한 사례를 소개하려고 해요.
• 뉴쌤 : 그래. 쿨리가 제시한 근거에 반대의견을 가진 사람들은 어떻게 반박할지도 생각해 봐.
• 쿨리 : 아! 디즈니가 이야기한 것들이 있어요.
• "백설공주가 하얀 피부여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고정관념입니다. 우리는 어린이들이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싶어요."
• "영화 속 백설공주는 과거 애니메이션이나 동화 속 백설공주와 다른 캐릭터예요. 원작과 다른 새로운 인물로 받아들여 주세요."
• 쿨리 : 음... 저는 여기에 대해서 다양한 인종과 문화권의 사람들을 보여주는 게 디즈니의 의도라면 백인도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반박하고 싶어요. 그리고 전혀 다른 캐릭터를 그리고 싶었다면 이름도 바꿔야 한다고 적을래요!
• 뉴쌤 : 그래 좋아. 자 그리고 한 가지 더! 디즈니가 만든 영화 '인어공주'가 흥행에 실패했다는 건 수치를 들어 보여주면 좋겠다. 다른 작품들에 비해서 관객 수나 수익이 줄었다는 자료를 찾아서 제시해 보자.
• 쿨리 : 네! 그런데 결론에는 뭘 쓰죠? 이미 할 말을 다 써버렸어요.
• 뉴쌤 : 결론에서는 지금까지 쓴 내용을 요약하면서 마무리해 주면 돼.논설문 쓰는 방법을 다시 한번 정리해 봤어. 쿨리가 한 번 읽어볼까?
• 쿨리 : 논설문은 주장과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구성한다. 개요는 서론, 본론, 결론으로 짠다. 서론에서는 문제상황과 주장을 제시한다. 본론에서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제시한다. 결론은 글을 요약하거나 주장을 강조하며 마무리한다.
• 뉴쌤 : 자, 이제 쿨리가 쓴 글을 볼까?
• 쿨리 : 앗, 아직이요. 아직 글을 다 못 썼어요. 그리고 다듬기도 해야겠어요.
• 뉴쌤 : 다듬기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니 훌륭한걸! 그래. 완성되면 뉴스쿨러 친구들에게도 꼭 보여줘~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다 보면 생각이 바뀔 수도 있고 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할 거야.

✅문화적 다양성

✅인용하다

✅수집하다

✅훼손

✅고정관념

✅반박하다

✅뒷받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