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쿨TV]우리 국어사전에 왜 북한말이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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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가 모르는 단어가 있을 때 사용하는 사전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희생으로 만들어졌다니... 주시경 선생님과 여러 학자들에게 감사를 드려야겠어. 그런데 사전을 찾다 보니 지방의 사투리 뿐 아니라 북한말도 있더라고. 또 이제는 쓰지 않는, 사라진 단어도 있어. 가뜩이나 종이로 된 책을 볼 일이 적어지는데 이렇게 사전을 만들면 괜히 두껍고 무거워지기만 하는 거 아닌가? 사전에 왜 이런 단어까지 넣는 걸까? 뉴쌤께 여쭤봤어.
  • 쿨리 : 쌤, 주시경 선생님과 여러 학자들이 말모이 작전을 할 때 지방의 사투리까지 모았다고 해요. 그리고 지금 우리가 보는 국어사전에는 우리가 사용하지 않는 북한말도 나와요. 왜 이렇게 모든 단어를 다 사전에 담은 거예요? 가뜩이나 요즘은 새롭게 생겨나는 말도 많은데... 이러다가 사전의 두께가 아파트 높이만큼 두꺼워지겠어요.
  • 뉴쌤 : 하하하. 그럴 수도 있겠다. 하지만 사투리, 북한말, 지금은 잘 쓰지 않는 옛말까지 모두 사전에 담아야 할 이유가 있어.
  • 쿨리: 어떤 이유일까요?
  • 뉴쌤: 사투리, 방언을 예로 들어볼게. 같은 나라에 살고 있는데 서울 사람과 부산 사람, 제주도 사람이 서로 다른 단어를 쓸 때가 있잖아. 그런데 사전에서 사투리의 뜻을 찾아볼 수 있으면 사람들은 사전을 찾아보며 쉽게 소통할 수 있겠지?
  • 쿨리: 그러면 북한말은요? 북한말은 지금 우리나라에선 사용하지 않는데요.
  • 뉴쌤: 우리가 사용하는 휴대전화, 휴대폰을 북한사람들은 '손전화기'라고 말해. 북한 사람들은 가능하면 모든 외래어를 우리말로 바꿔서 써. 사전에 담긴 북한말은 이렇게 우리와 북한의 언어생활을 비교해볼 수 있는 자료로 써.
  • 쿨리: 선생님 말을 들어보니까 사전은 단어만 찾는 책은 아니네요.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알 수 있는 역사책 같아요.
  • 뉴쌤: 맞아. 쿨리가 사용하는 단어 중에서는 과거에 어른들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단어도 있어. 그런 말을 신조어라고 하거든? 사전을 만드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우리가 사용하는 신조어를 찾고 그 중 기록할 만한 가치가 있는 단어를 사전에 넣는 일을 하고 있어. 또 쿨리는 잘 사용하지 않지만 어른들은 많이 쓰는 어려운 단어도 사전에는 가득하지. 그런 단어를 사전에서 찾고 익히면 사람들과 대화하는 게 한결 수월하겠지?
  • 쿨리: 신조어는 새로 생긴 말인가요? 어떤 단어가 새로 생긴 말일까요?
  • 뉴쌤: 예를 들어 '먹방' 같은 단어가 있어. 유튜브에서 사람들이 음식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방송을 '먹방'이라고 하지? '먹방'은 옥스퍼드 사전에 우리말 그대로 등재됐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말이야. 하지만 유튜브를 잘 보지 않는 사람들은 여전히 먹방이 뭔지 몰라. 그럴 땐 사전을 찾아보면 좋은데 우리나라 사전엔 아직도 '먹방'이 없어. 그래서 곧 '먹방'을 사전에 포함한다고 해. 또 과거에는 '미용실'이라는 단어의 뜻을 '주로 여성의 용모를 단정하게 해주는 곳'이라고 설명했어. 하지만 미용실은 남성도 가잖아. 그래서 최근 '여성'이라는 단어를 삭제했어. 이렇게 시대에 맞지 않는 뜻풀이는 아예 바꾸기도 해.
  • 쿨리: 어른들이 어려운 단어만 많이 쓴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우리가 쓰는 단어도 어른들이 모를 수 있겠네요.
  • 뉴쌤: 쿨리 말도 맞아. 그러니까 내가 모르는 단어를 쓰는 사람을 이상하게 생각하기보다는 그 사람이 쓰는 말이 어떤 뜻인지 알아보려고 하는 태도가 필요해. 사전을 자주 찾는 습관을 들인다면 사람들과 소통도 한결 수월해질 거야.
  • 쿨리: 그런데 이렇게 사전이 계속 바뀌면 사전 만드는 일을 하는 분들이 힘들겠어요. 하루종일 사람들이 새로운 단어를 쓰지 않나 확인해야 하잖아요.
  • 뉴쌤: 그럴 수도 있지. 사전을 만드는 일을 '사전 편찬'이라고 해. 사전 제작은 새로운 책을 만든다기보다 흩어져 있는 것들을 찾아서 모은 후 정리하는 일이기 때문에 편찬이라는 단어를 써. 과거에는 사람들이 이 일을 직접 했지만 요즘은 컴퓨터가 많은 일을 대신 해주고 있기 때문에 보다 편리해졌어.
  • 쿨리: 하지만 아무리 컴퓨터가 일을 해준다고 해도 세상에 어떤 신조어가 만들어졌는지, 어떤 사투리가 쓰이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계속 알아내기는 힘들잖아요.
  • 뉴쌤: 맞아. 그래서 사전을 만들 때는 그 말을 쓰는 사람들의 제보도 중요해. 말모이 작전 때도 많은 사람들이 언어학자들에게 자신의 말을 편지로 보내줬고, 사전을 만드는 데 큰 밑거름이 됐어.
  • 쿨리: 그럴 바엔 모두들 인터넷으로만 단어를 검색하면 어떨까요? 우리도 편리하고, 두꺼운 사전을 계속해서 다시 만들 필요도 없잖아요.
  • 뉴쌤: 물론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으로 단어를 검색하긴 하지. 하지만 종이사전에는 인터넷 사전으로 얻을 수 없는 특별한 장점이 있어.
  • 쿨리: 그게 뭔데요?
  • 뉴쌤: 인터넷으로 단어를 검색하면 오로지 내가 입력한 단어의 뜻만 나오잖아. 그런데 종이사전을 한 번 펼치면, 두 페이지에 걸쳐 수많은 단어를 볼 수 있어. 하나의 단어를 찾으려고 사전을 펼쳤는데 눈동자만 위, 아래로 요리조리 돌리다 우연히 두, 세 단어를 알게 되는 거지. 이런 걸 일석이조라고해!
  • 쿨리: 일석이조! 또 새로운 단어네요! 어서 사전에서 찾아봐야겠어요!

‌‌뉴스쿨TV X 꼬꼬단

✅일석이조

✅방언

QUIZ

뉴스쿨TV를 보고 우리나라 국어사전에 대해 잘못 이해한 친구를 찾아봐.

① 동은: 국어사전에는 북한 사람들이 사용하는 단어도 있어.
② 서준: 제주도 사람들은 제주도 방언을 위해 만들어진 사전을 사용해야 해.
③ 지윤: 유튜버들이 사용하는 단어도 필요하다면 사전에 포함돼.
④ 서아: 사전을 살펴보면 옛사람들이 사용한 언어 생활도 알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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