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할머니의 반지도 문화재가 될 수 있을까?

뉴스쿨

2023-09-22 - 5분 걸림

😶

이번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된 가야 고분군 이야기를 취재하다보니 불현듯 좋은 생각이 났어. 우리집에는 엄마의 할머니가 물려주신 반지가 하나 있거든. 만든 지 100년도 더 됐을 테니까 정말 오래 됐잖아. 그럼 문화재가 될 만하지 않을까? 박물관에 전시도 하고 말이야. 비슷한 시기에 만든 물건들과 함께 모아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정해달라고 해볼 수 있을 것 같아. 나 벌써 심장이 두근두근 한데... 내 생각이 어때? 어서 뉴쌤께 말씀드려봐야지!

쿨리 : 쌤, 이 반지 좀 봐주세요! 우리 할머니가 엄마에게 준 반지인데, 할머니가 결혼하실 때 부모님께 물려받은 반지라고 해요. 정말 오래된 반지인데 이 정도면 문화재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뉴쌤 : 어디 보자. 정말 예쁜 반지네. 그런데 쿨리야, 오래된 물건이라고 무조건 문화재가 되는 건 아니야. 문화재라는 건 아주 오래 전 만들어져서 대대손손 기억하고 후손들에게 물려줄만한 가치가 있는 것을 말해. 쿨리의 할머니가 물려주신 반지가 문화재가 되려면 좀 더 조사가 필요해. 그 당시 만들어진 보통의 반지와 다르게 이 반지가 역사적으로나 예술적으로 의미 있고 가치가 있다는 것을 모두가 인정할 때 문화재가 될 수 있어. 물론 문화재나 문화유산으로 지정돼야만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인류가 함께 보존하고 관리해야 할 공동 재산으로 인정받는다는 데 의미가 있지.
쿨리 : 문화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데요?
뉴쌤 : 우선 문화재청이라고 하는 정부기관에 신청을 해야겠지. 우리나라 문화재를 지정하고 관리하고, 우리나라의 문화재를 전 세계에 알리는 일을 하는 곳이야. 그리고 전 세계가 인정하는 문화재가 되려면 세계의 문화재청이라고 할 수 있는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해달라고 신청해야 돼.
쿨리 : 그런데 이번에 가야 고분군 소식을 취재하면서 궁금한 게 하나 생겼어요. 문화재 목록을 살펴보다 보니까 음식도 있고 동물도 있더라고요. 유적지나 유물 같은 것만 문화재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던데요?
뉴쌤 : 쿨리가 이번 취재를 하면서 아주 열심히 공부를 했구나. 맞아. 문화재는 크게 세 종류가 있어. 숭례문, 금관총 금관처럼 형태가 있는 '유형 문화재', 판소리나 봉산탈춤처럼 형태가 없는 무형문화재, 진도개나 설악산 같은 천연기념물이 있지. 조선왕조의 궁중음식을 만드는 요리법, 안동 하회마을처럼 오랜 역사와 전통이 깃들어 있는 마을, 다양한 동식물이 모여 사는 설악산도 모두 문화재야.
쿨리 : 그럼 우리나라에서 제일 중요한 문화재는 뭐예요?
뉴쌤 : 예전에는 국보 1호, 보물 1호... 이런 식으로 번호를 매겨 문화재를 관리했는데 이제는 그렇게 하지 않아. 법에 따라 나라에서 정한 문화재를 국가지정문화재라고 하는데, 국가지정문화재는 국보, 보물, 사적, 명승, 천연기념물, 무형문화재, 국가민속문화재 등 일곱가지로 구분해서 관리해.
쿨리 : 종류가 엄청 많네요. 제가 아는 것들도 많아요. 훈민정음도 국보예요!
뉴쌤 : 맞아. 보물은 유형문화재 중에서 중요한 문화재를 문화재청장이 지정하는 거야. 국보는 보물 중에서도 가치가 가장 큰 것을 말해. 작년까지 국보로 등록된 문화재는 350여 개야.
쿨리 : 이 정도면 우리 동네에도 문화재가 있겠는데요.
뉴쌤 : 그럼 당연하지. 국가문화유산포털이라는 곳에서 다양한 우리 지역의 문화재를 찾아볼 수 있어. 우리 동네 문화재라면 좀 더 가깝게 느껴지겠지?
쿨리 : 오! 지금 당장 검색해서 찾아가볼래요! 그리고 우리 할머니의 반지를 문화재로 만드는 꿈도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뉴쌤 : 하하하. 우리 쿨리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