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의 대명사 햄버거도 한때는 슬로푸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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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대표하는 음식인 햄버거가 어린이 비만의 주범으로 꼽히면서 세계 여러 나라에서 홀대를 받고 있어. 햄버거가 그렇게 나쁜 음식이라면 미국 사람들은 애초에 이런 음식을 왜 만든 걸까? 뉴쌤께 여쭤봐야겠어.
  • 쿨리 : 쌤! 김치, 된장찌개, 비빔밥처럼 우리 조상들이 물려준 전통 음식들은 모두 몸에 좋은 것들인데 옛날 미국 사람들은 어째서 햄버거처럼 몸에 나쁜 음식을 만들어서 후손들에게 물려준 걸까요? 애초에 햄버거를 먹어본 적이 없으면 모르겠지만 이미 햄버거를 이렇게 좋아하게 됐는데 먹지 말라고 하니까 맨처음 햄버거를 만든 사람들이 밉다는 생각마저 들어요.
  • 뉴쌤 : 하하하. 쿨리가 단단히 화가 났구나? 이 세상의 모든 음식들이 탄생한 데는 모두 나름의 이유와 배경이 있어. 각 지역 사람들이 먹는 음식은 그 지역의 기후, 지형, 종교, 역사, 문화와 관련이 있거든. 햄버거를 만든 사람들에게도 그만한 사정이 있었을 거야. 그 당시 어떤 일이 있었는지 한 번 알아볼까?
  • 쿨리 : 네~ 좋아요!
  • 뉴쌤 : 혹시 쿨리는 햄버거를 왜 햄버거라고 부르게 됐는지 아니?
  • 쿨리 : 음... 혹시 처음엔 빵 사이에 햄을 껴서 먹었던 건 아닐까요?
  • 뉴쌤 : 그럴듯한 가설인데? 사실 햄버거라는 말은 독일의 지명인 '함부르크'에서 비롯된 거야. 15세기 즈음 함부르크 사람들은 질이 나쁜 소고기를 먹을 땐 얇게 저민 고기에 양념을 섞은 '함부르크 스테이크'를 만들어 먹었대. 그런데 19세기 중반 많은 독일 사람들이 배를 타고 미국으로 이민을 오면서 함부르크 스테이크가 미국으로 전파된 거야.
  • 쿨리 : 그럼 함부르크를 영어로 발음하니까 햄버거가 된 거예요?
  • 뉴쌤 : 그렇지~ 본래 스테이크는 접시에 올려놓고 칼로 썰어서 먹지만 미국 사람들은 좀 더 간편하게 먹으려고 빵 사이에 껴서 먹기 시작했대.드넓은 대륙에 넓게 자리한 덕분에 미국에선 소고기가 넘쳐 났고, 대규모 밀 농사로 밀가루도 값싸고 풍부했으니 빵과 고기를 합친 햄버거가 탄생하기에 아주 좋은 조건이었지. 비슷한 시기인 1900년대 초반 미국에선 독일식 소시지를 빵에 껴서 먹는 핫도그가 등장했는데 어떤 것이 먼저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두 음식 모두 탄생 배경과 과정이 매우 비슷하지.
  • 쿨리 : 1900년대 초반이면... 햄버거, 핫도그는 무려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음식들인 거네요?
  • 뉴쌤 : 그렇지. 당시만 해도 햄버거는 여느 음식처럼 손님이 테이블에 앉아서 주문하면 그때부터 요리해서 내놓는 음식이었대. 그런데 1940년 햄버거의 역사를 뒤바꾸는 일이 일어나.
  • 쿨리 : 1940년이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 뉴쌤 : 1940년에 리처드 맥도널드, 모리스 맥도널드 형제가 맥도널드를 창업한 거야. 이들 형제는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손님에게 따끈한 햄버거를 주기로 했어. 이렇게 즉석에서 햄버거를 주려면 재료를 데우고 합치기만 하면 될 정도로 미리 준비를 해놔야겠지.
  • 쿨리 : 주문하자마자 바로 음식이 나오는 걸 처음 경험한 사람들은 정말 좋아했을 거 같아요.
  • 뉴쌤 : 맞아. 대성공이었지. 당시 미국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는 시기라 사람들은 돈을 버느라 무척 바빴거든. 먹는 시간마저 아껴주는 햄버거는 곧바로 미국인의 주식이 됐지. 그리고 맥도널드는 장사가 잘 될수록, 가게가 늘어날수록 점점 더 많은 재료를 준비해둬야했지. 이 과정에서 유통기한을 늘리고 더 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점점 더 많은 식품 첨가물을 넣게 됐어. 햄버거는 이런 과정으로 몸에 나쁜 정크푸드가 된 거야.
  • 쿨리 : 식품 첨가물이 뭐예요?
  • 뉴쌤 : 음식을 되도록 썩지 않게 만들어 주는 방부제, 음식에서 더욱 풍부한 맛과 향이 나게 해주는 인공 향신료, 향미 증진제 같은 것들이야.
  • 쿨리 : 그런데 사실 햄버거, 핫도그 같은 음식만 패스트 푸드인 건 아니잖아요. 요즘은 데우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얼마나 많은데요.
  • 뉴쌤 : 좋은 지적이야.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음식들도 시대에 따라 변하기 마련이야. 요즘은 좋은 식재료를 구해서 정성을 들여 요리해야만 먹을 수 있었던 다양한 음식들이 포장지를 뜯어 데우기만 하면 되는 간편식(레토르트)으로 재탄생하고 있잖아. 이런 간편식 포장지 뒷면을 보면 그 안에도 엄청나게 많은 식품 첨가물이 들어있다는 걸 알 수 있어. 모든 음식들이 이렇게 패스트푸드로 바뀌고 있는 건 그만큼 우리 모두가 너무나 바쁘게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야.
  • 쿨리 : 쌤 말씀을 듣고 보니 햄버거를 그냥 먹어도 될 거 같아요.
  • 뉴쌤 : 응?! 무슨 뜻이지?
  • 쿨리 : 모든 햄버거가 나쁜 게 아니라 패스트푸드 가게에서 파는, 식품 첨가물이 잔뜩 들어있는 햄버거가 나쁜 거잖아요. 집에서 직접 다져서 만든 고기와 야채를 넣어서 만든 햄버거는 몸에 좋지 않을까요?
  • 뉴쌤 : 쿨리 말이 맞네! 선생님도 쿨리 말을 듣고 한 가지 반성을 했어.
  • 쿨리 : 뭘 반성하신 거예요?
  • 뉴쌤 : 선생님도 바쁘다는 핑계로 냉동식품을 잔뜩 사두고 끼니를 해결했거든. 앞으로는 가급적이면 직접 식재료를 사다가 요리해서 먹어야겠다고 다짐했지~

✅주범

✅홀대

✅가설

✅전파

✅식품 첨가물

❓뉴스쿨TV에서 배운 내용을 친구들이 설명하고 있어. 햄버거에 대한 설명 중 잘못된 것을 골라봐. [내용 이해]

① 경수 : 햄버거라는 이름은 독일의 지명 '함부르크'에서 비롯됐어.
② 태연 : 19세기 중반 많은 미국 사람들이 독일에 와서 햄버거를 처음 맛보게 됐지.
③ 수영 : 1940년 맥도날드 형제가 맥도날드를 창업했어.
④ 은우 : 함부르크 스테이크는 독일 사람들이 배를 타고 미국에 이민을 가면서 전파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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