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에 "조선독립만세"를 외친 외국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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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인 뉴스를 보고 무척 놀랐어. 유관순 열사나 일부 독립투사들만 독립운동을 한 게 아니라 농민들, 어린아이들까지 평범한 사람들마저 독립만세를 외쳤다니, 우리 민족은 정말 용감하고 대단한 거 같아. 그런데 외국인들이 독립운동을 함께 했다는 내용이 좀 이해가 되지 않아. 외국인들은 자신의 나라를 빼앗긴 것도 아닌데 굳이 일제의 총칼에 맞서 목숨을 걸 필요가 있었을까? 외국인들이 왜 독립운동에 참여한 건지 뉴쌤께 여쭤보려고 해.
- 쿨리 : 쌤! 쌤은 알고 계셨어요?
- 뉴쌤 : 응? 뭐를?
- 쿨리 : 1919년 3월 1일에 만세 운동이 벌어졌는데, 글쎄 그 중에는 어린이도 있고 외국인도 있었대요.
- 뉴쌤 : 그래. 우리나라는 매달 '이달의 독립운동가'를 뽑아서 사람들에게 소개해.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마음을 잊지 않기 위해서야. 그 중 3월의 독립운동가가 바로 외국인 독립운동가들이야.
- 쿨리 : 누구예요?
- 뉴쌤 : 여기 이 사진 속 사람들의 이름을 읽어봐.
- 쿨리 : 음... 마...마거릿 샌더먼 데이비스..? 이사벨라... 멘지스..? 데이지 호킹... 어, 그런데 이 사람들은 모두 호주 사람들이네요? 왜 호주 사람들이 갑자기 이달의 독립운동가가 된 거죠? 호주 사람들이 설마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운 건가요?
- 뉴쌤 : 그래. 선생님이 이 세 사람을 소개해줄게. 마거릿 샌더먼 데이비스는 부산의 일신여학교 교장 선생님이었어. 교장선생님은 학생들이 만세 운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줬어. 그래서 외국인인데도 일본에 붙잡혀 조사를 받았다고 해. 이사벨라 멘지스 선생님은 일신여학교를 설립한 분이야. 만세 운동 당시에 학생들의 생활을 지도하는 선생님이었대. 그런데 학생들이 만세 운동에 참여하려고 하니까 시위에 사용할 태극기 깃대를 구해주기도 하고, 시위가 끝난 후에는 학생들이 잡혀가지 않게 숨겨줬어. 그러다가 일본에 체포됐지.
- 쿨리 : 헉... 그러면 나머지 한 분은요? 데이지 호킹이요.
- 뉴쌤 : 마찬가지로 일신여학교의 선생님이신데, 학생들을 시위로 이끌고 함께 만세를 외치다 체포되셨어.
- 쿨리 : 정말 감사한 일이긴 한데요... 굳이 왜 남의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걸까요?
- 뉴쌤 : 그 당시 우리나라에는 미국, 영국, 호주 등 서구 국가들의 선교사들이 많이 와 있었어. 기독교를 전파하기 위해서였지. 지금은 기독교 교인이 많지만 그 당시에는 새로운 종교였거든. 당시 여자들은 교육의 기회를 거의 누릴 수 없었는데 일신여학교는 부산경남 지역 최초로 여학생들이 다닐 수 있는 학교였어. 학교를 세우고 사랑과 박애라는 종교의 정신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려고 한 거야. 그런데 막상 와 보니 우리나라의 상황이 무척 비참하다는 것을 알게 됐어. 일제가 강제로 우리나라를 빼앗으려 한다는 사실도 알게 됐고. 총과 칼로 다른 나라를 짓밟는 행위가 옳지 않다고 생각했겠지. 그러니까 기꺼이 우리의 독립운동을 도와주기로 한 거야. 이들의 가르침으로 일신여학교 학생들은 여자도 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울 수 있다는 생각을 했고 부산·경남지역에서 최초로 만세시위를 벌일 수 있었다고 해.
- 쿨리 : 그렇다면 이 세 분 말고 또 다른 외국인 독립운동가들도 있나요?
- 뉴쌤 : 그럼~ 일본인 독립운동가도 있는 걸?
- 쿨리 : 네? 일본인이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운 건가요? 그게 누군가요?
- 뉴쌤 : 가네코 후미코(1903~1926년)라고 하는 일본 여성인데, 우리나라의 독립운동가 박열의 아내야. 두 사람은 함께 독립운동을 하다 일본에 붙잡혔고 감옥에서 돌아가셨어. 아! 그리고 일본에서 우리나라의 독립운동가를 변호한 일본인 변호사도 있어.
- 쿨리 : 우와... 그 분은 또 누구인가요?
- 뉴쌤 : 후세 다쓰지라는 변호사야. 1919년 일본에서 살고 있는 조선 학생들이 독립선언을 했거든. 후세 다쓰지는 이 학생들을 변호했어. 그리고 일본에서 조선인들이 겪고 있는 억울한 일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지. 가네코 후미코가 붙잡혔을 때도 이 분이 변호를 맡았다고 해.
- 쿨리 : 그렇구나. 모든 일본 사람들이 다 조선인을 괴롭힌 건 아니군요. 그런데 외국인들은 일제의 총칼을 피해 자기 나라로 돌아가면 안전할 텐데 왜 굳이 우리나라에서 이런 위험한 일에 참여한 걸까요?
- 뉴쌤 : 아까 이야기한 것처럼 일제의 행동이 옳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겠지. 모든 나라는 평등하거든. 한 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우위에 있을 수 없어. 그때나 지금이나 이 사실은 변하지 않아. 그 당연한 가치를 함부로 해치는 모습을 참을 수 없었던 거야.
- 쿨리 : 독립운동가들은 우리나라 사람이든 외국인이든 정말 대단한 거 같아요. 들으면 들을수록 감사한 마음 뿐이네요. 앞으로 3월 1일이 될 때마다 그 분들을 잊지 말아야겠어요.
뉴스쿨TV X 꼬꼬단
✅숭고한 마음
QUIZ
❓각 외국인 독립운동가의 이름과 그들이 한 일을 연결해봐. [내용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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