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에 휩싸인 윤동주ㅣ여름방학 특별호 #02
논란에 휩싸인 윤동주ㅣ여름방학 특별호 #02
디지털북

논란에 휩싸인 윤동주ㅣ여름방학 특별호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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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일제강점기 우리의 독립을 위해 싸운 애국자들 중 많은 사람들은 중국에서 활동했다고 해. 우리나라에서는 일본의 탄압 때문에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으니까. 그래서 중국 일부 지역에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독립을 위해 싸운 흔적을 많이 찾아볼 수 있어. 그런데 중국이 이런 역사적인 장소들을 자꾸 멋대로 닫고 있어. 윤동주 시인이 태어나고 자란 집도 최근 운영을 중단했대. 무슨 일일까? 쿨리가 알아봤어.

중국에 있는 윤동주 생가
갑자기 문 닫은 이유  

중국 동부의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 룽징(龍井). 이곳에는 '별 헤는 밤'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시인 윤동주(1917~1945)가 태어난 집(생가)이 있습니다. 윤동주는 이곳에서 자란 뒤 서울과 일본 도쿄에서 공부했고, 이후 항일운동을 벌인 혐의로 일본 경찰에 붙잡혀 28세의 젊은 나이에 일본의 감옥에서 생을 마쳤습니다.

윤동주는 젊은 나이에 나라의 광복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태어나 자란 집은 룽징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이곳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주 찾는 유적지 중 하나로, 윤동주가 손수 쓴 원고와 시집, 그의 어린시절을 엿볼 수 있는 장소입니다. 중국이 나서서 주변을 관광단지로 꾸밀 정도로 매해 많은 관광객이 드나드는 곳이기도 합니다.

중국, 윤동주 생가 문 닫고 역사 왜곡까지...왜?

그런데 중국이 지난 7월 초 돌연 이곳의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보수 공사 때문에 생가를 폐쇄한다'고 말했는데요. 사실은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대만 발언'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윤 대통령은 미국 언론과 인터뷰하면서 '중국이 강제로 대만의 현재 상황을 바꿔선 안 된다'는 취지의 말을 했는데요. 이 인터뷰가 중국에서 논란이 된 것입니다.

중국과 대만 두 나라는 오랫동안 갈등을 겪어 왔습니다. 현재 중국은 대만을 독립국가가 아닌 중국에 속한 일부 지역이라고 주장하고, 대만은 이를 거부합니다. 이 때문에 중국은 다른 나라들이 대만을 독립 국가로 인정하는듯한 발언을 하면 강하게 반발합니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 4월 윤 대통령의 인터뷰 직후 일종의 보복으로  뤼순 감옥 박물관에 있는 안중근 의사 전시실 운영을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이 박물관에는 10여 개의 전시실이 있는데요. 유독 안 의사가 수감된 독방 전시실과 한국의 독립운동가를 소개하는 전시실만 문을 닫았습니다.

일본 못지 않은 중국의 역사왜곡

상황이 이렇자 국내에서는 틈만 나면 역사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중국의 행동에 불만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중국은 지난 2000년대 초 '고구려와 발해는 중국의 역사'라고 주장해 한국과 갈등을 빚었는데요. 당시에도 중국 내 고구려 관련 유적지에 한국인이 갈 수 없게 막아 논란이 됐습니다.

역사 왜곡도 심각합니다. 중국은 2001년부터 과거 고구려, 발해였던 중국 동북부 지역의 역사를 연구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주변 국가의 역사를 마치 중국의 역사인 것처럼 왜곡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국제행사 때마다 김치와 한복을 중국 소수 민족의 문화라고 소개하는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윤동주 생가 입구에는 2012년부터 '중국 조선족 애국 시인 윤동주'라는 문구가 새겨진 커다란 표지석을 세우고 윤동주를 '중국인'으로 소개해 물의를 빚었습니다. 일각에서는 "광복절이 다가오며 방문객이 늘어나면 중국의 역사 왜곡 사실이 논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생가 문을 닫았다"고 주장합니다.

윤동주 생가 표지석. 출처=서경덕 교수 SNS
‘민족시인 윤동주’ 볼모로 삼은 중국
이 콘텐츠는 뉴스쿨 News’Cool이 2023년 8월 4일에 발행한 여름방학 특별호입니다.‌ 이번 주 뉴스쿨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HEADLINE - 중국에 있는 윤동주 생가, 갑자기 문 닫았다고?뉴스쿨TV - 윤동주를 부끄러움의 시인이라고 부르는 이유는?QUIZ & WORD뉴스쿨(여름방학 특집호) 다운로드👀과거 일제강점기 우리의 독립을 위해 싸운 애국자들 중 많은 사람들은 중국에서 활동했다고 해.
윤동주를 부끄러움의 시인이라고 부르는 이유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혹시 이런 시구를 들어본 적 있어. 윤동주 시인이 쓴 ‘서시’라는 시의 한 구절이야. 윤동주 시인은 쿨리가 이름을 아는 몇 안 되는 시인이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이기도 해.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윤동주 시인의 시를 읽고 있고 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