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 전쟁이 터졌다 | 제101호
풍선 전쟁이 터졌다 | 제101호
디지털북

풍선 전쟁이 터졌다 | 제1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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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인터넷에서 사람 몸집보다 더 큰, 하얀 풍선이 떠있는 사진을 봤어. 무슨 축제라도 열렸나 궁금한 마음에 클릭을 해봤는데, 글쎄 그 풍선의 정체가 '오물 풍선'이라는 거야. 오물이 무슨 말인지 찾아봤더니, 윽... 무척 더러운 쓰레기더라. 도대체 이런 풍선이 왜 나타난 건지, 쿨리가 알아봤어.

'펑' 터진 쓰레기 풍선
'쩍' 갈라진 평화의 약속

지난 2일 오전 10시 경기도 안산시의 한 빌라 주차장에서 성인 키의 2배에 이를 만큼 큼지막한 풍선이 자동차 위로 떨어졌습니다. 풍선에는 담배꽁초, 플라스틱 쓰레기, 가축 분뇨 등 오물이 담긴 비닐봉투가 달려 있었는데요. 풍선의 무게가 무거웠던 탓에 자동차의 앞 유리가 산산조각 나버렸습니다. 이 풍선은 북한이 남한 쪽으로 날려보낸 '오물 풍선'입니다. 북한은 지난 5월 28일부터 닷새동안 1000여 개의 '오물 풍선'을 남한 쪽으로 살포했는데요. 풍선은 서울과 경기도처럼 북한에 가까운 지역뿐 아니라 강원도와 경상북도 등 전국 곳곳에서 발견됐다고 해요. 이로 인해 시민들은 큰 불쾌감을 느꼈고, 일부 지역에서는 재산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한류 주고 오물 받고... 남북간 풍선 전쟁

북한은 이런 이상한 행동을 한 이유에 대해 "남한이 먼저 풍선을 북한 쪽으로 날려 보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몇년간 우리나라의 몇몇 탈북자 단체들은 현금과 쌀, 북한을 비방하는 글, 남한의 드라마가 담긴 USB 등을 풍선에 실어 북한으로 날려 보내곤 했어요. 북한의 김정은 정권은 북한 주민들이 이 풍선에 실린 물건을 발견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한다고 해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북한은 남한과 달리 분단 이후 지금까지 줄곧 독재 정권을 유지하고 있어요. 많은 주민들이 가난에 허덕일뿐 아니라 인권 침해도 심각한 수준입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남한의 자유로운 분위기가 담긴 드라마를 북한 주민들이 보게 된다면 탈북자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또 정권을 비방하는 사람도 많아지겠죠. 이런 이유로 북한은 주민들이 남한을 비롯한 나라밖 소식을 접하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통제해요. 그리고 남한에서 풍선이 날아올 때마다 남한 쪽으로 미사일을 쏘며 강력하게 대응해 왔어요. 이번 오물 풍선은 북한의 보복 중 한 방법입니다. 하지만 오물 풍선은 탈북자 단체가 날려 보낸 풍선과 분명히 다릅니다.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고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무기나 다름 없어요. 이런 이유로 남한뿐 아니라 미국, 영국 등 국제사회도 북한의 행동을 함께 비난하고 있습니다.

휴지 조각 된 919 군사합의... 한반도 다시 긴장 상태로

북한의 오물 풍선 테러로 우리 정부는 결국 9∙19 남북 군사 합의의 효력을 정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9∙19 남북 군사 합의는 지난 2018년 남북한이 더 이상 전쟁을 일으키지 않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지켜야할 것들을 정한 평화적 약속입니다. 남북이 상대를 향해 서로 적대적인 행위를 하지 않고, 비무장지대(DMZ)에서는 무장하지 않기로 하는 약속이 담겨 있죠. 하지만 북한이 오물 풍선을 보내는 적대적 행위를 하면서,  9∙19 남북 군사 합의서는 휴지 조각이 되어버렸습니다. 앞으로 우리 군인들은 다시 휴전선 인근에서 군사 훈련을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경우 북한이 미사일을 쏘는 등 도발행동을 할 때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정부의 결정을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합의문은 남북간 충돌을 막을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인데요. 이 안전장치가 사라지면 남북이 군사적으로 더 쉽게 부딪힐 수도 있어요. 실제로 2002년 제2 연평해전, 2010년 천안함 피격사건으로 우리 군인들이 목숨을 잃기도 했어요.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우리는 언젠가 전쟁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긴장감 속에 살 수밖에 없어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우리 모두가 전쟁의 우려 없이 안심하고 살아가기 위해 남북관계를 개선할 방법은 무엇이 있을지 함께 생각해봐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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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더하기++
1. 오늘 이야기의 핵심 내용은 무엇일까?
2. 남한의 탈북자 단체가 북한에 보내는 풍선에 드라마가 담긴 USB를 실어 보낸 이유는 무엇일까?
3. 남북 관계가 지금보다 나빠지면 무슨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

한반도에 벌어진 풍선전쟁
이 콘텐츠는 뉴스쿨 News’Cool이 2024년 6월 7일에 발행한 제101호 이번 주 뉴스쿨입니다.‌ 이번 주 뉴스쿨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HEADLINE - ‘펑’ 터진 쓰레기 풍선, ‘쩍’ 갈라진 남북 평화의 약속뉴스쿨TV - 남과 북은 왜 다투기만 할까? PLAY - 통일 픽토그램 만들기 BOOKCLUB - 통일과 평화를 이야기하는 책🎈얼마 전 인터넷에서 사람 몸집보다
남과 북은 왜 다투기만 할까?
🧀북한에서 날아온 오물 풍선이라니… 북한은 어떻게 한민족인 우리에게 이런 짓을 할 수 있는 거지? 그러고 보니 뉴스를 보면 북한은 우리에게 시도때도 없이 미사일을 쏘고, 악담을 퍼부어. 어쩌다 남한과 북한은 이렇게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 사이가 된 걸까? 뉴쌤께 여쭤봐야겠어. 쿨리 : 쌤, 남한과 북한은 왜 자꾸 으르렁대며 싸우는 거예요? 뉴쌤 : 그 이유를
통일과 평화를 이야기하는 책
📖이번 주 뉴스쿨에서는 70년째 이어지고 있는 남과 북의 갈등을 이야기했어. 한 뿌리인 남한과 북한이 더이상 다투지 않고 모두가 안전하고 평화롭게 살아가려면 통일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눴지. 이번 주 북클럽에서는 통일이 되면 어떤 좋은 점이 있는지 더 자세히 알아보는 책을 소개하려고 해. 물론 통일이 되면 좋지 않은 점도 있어. 오늘 소개하는

이번 주 뉴스쿨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1. HEADLINE - '펑' 터진 오물풍선, '쩍' 갈라진 남북 평화의 약속
  2. 뉴스쿨TV - 남과 북은 왜 다투기만 할까?
  3. QUIZ
  4. PLAY - 통일 픽토그램 만들기
  5. BOOKCLUB - 통일과 평화를 이야기하는 책

[초등 교과 연계]

1학년 우리나라 1-1
4학년 2학기 도덕 2. 하나되는 우리
5학년 2학기 사회 2. 사회의 새로운 변화와 오늘날의 우리
6학년 2학기 사회 2. 통일한국의 미래와 지구촌의 평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