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리가 간다] 소아과가 사라진다
필수의료 | 의료수가
Q. 소아과가 많이 줄었어?
소아청소년과 병원은 지난 2017년 2229곳에서 2021년 2111곳으로 줄었대. 새롭게 문을 연 병원은 2018년 전국에 122곳이었는데, 지난해엔 84곳에 그쳤다고 해. 원래 있던 병원은 문을 닫고, 새롭게 문을 여는 병원의 수도 줄어든 거지. 병원 수가 줄어들어서 병원 한 곳당 치료해야 할 환자 수도 늘어난 거야. 의사의 숫자도 줄어들고 있다고 해. 모든 의사가 줄어든 건 아니야. 많은 의과대학에서 소아청소년과를 지원하는 의대생이 크게 줄고 있다고 해.
이런 문제는 소아청소년과에서만 발생하는 건 아니야. 소아흉부외과, 소아신경외과, 소아영상의학과 등 만 0~5세 영유아와 어린이를 치료하는 의사들의 수가 일제히 줄고 있어. 2035년이 되면 어린이 심장병 관련 수술을 하는 의사가 우리나라에 단 17명만 남게 될 것이라는 충격적인 발표도 있었어.
Q. 왜 어린이를 치료하는 일을 하는 의사들이 줄어든 거야?
여러가지 이유가 있어. 저출산으로 어린이의 수가 크게 줄어든 것이 대표적인 이유야. 하지만 소아청소년과에만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건 아니야. 소아청소년과, 외과, 응급의학과, 산부인과, 내과 등의 전공을 '필수의료'라고 해.우리나라 뿐 아니라 많은 나라에서는 필수의료 분야를 정하고 있는데, 어떤 환자도 돈이 없다는 이유로 관련 진료나 수술을 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야. 그래서 큰 종합병원은 꼭 갖추고 있어야 하는 중요한 과목이기도 해. 하지만 이런 분야는 모두 일이 고되고 힘들어.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어려운 수술이 많은 분야이거든. 그래서 의사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있는 의대생 중에 이런 필수의료 분야의 의사가 되길 희망하는 사람들이 크게 줄어든 거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외과의사였던 이국종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어봐.
Q. 이러다가 소아과가 더 줄어들면 어떡해? 방법이 없을까?
정부도 심각성을 느끼고 방법을 찾고 있어. 서울이나 대도시에 비해 지방은 더 심각한 상황이거든. 차로 한 시간 이상 걸리는 곳이 많다고 해. 응급 상황에 한 시간 이상 이동해야 한다면 환자의 목숨이 위태로울 수도 있겠지. 그래서 정부는 오는 2025년부터 의대 입학 정원을 1000명 더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의사의 수가 많아지면 필수의료 지원자도 늘어날 테고, 지방 병원에서 일하는 의사도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거지. 그런데 일부 의사들의 반대도 만만치 않아.
Q. 의사들은 왜 반대하는 거야?
의사들은 의사의 수가 늘어나는 게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는 입장이야. 필수의료 분야는 일이 힘드니 의료수가를 높여주는 게 더 좋다는 거지. 의료수가는 환자와 나라가 의사, 약사 등 의료서비스 제공자에게 내는 돈을 말해. 즉, 병원비지. 병원비가 너무 비싸면 사람들이 치료를 쉽게 받을 수 없잖아. 그래서 정부는 치료의 종류나 물가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의료 수가를 결정해. 의사들은 우리나라의 의료 수가가 지나치게 낮다고 생각하고 있어. 과거에도 의대 정원을 늘리려는 계획이 있었지만 이러한 의사들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된 적이 있어.
Q.이번 계획도 무산될 수 있을까?
글쎄. 이번에는 정부에서도 병원과 의사들의 반대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필수의료 분야를 중심으로 수가를 높여주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대. 하지만 큰 병에 걸리거나 사고로 다친 사람들 중엔 여전히 병원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사람들도 많거든. 수가를 올리면 병원비가 비싸지잖아. 지금처럼 경제가 어렵고 물가도 크게 오르는 상황에서 병원비를 올린다는 게 쉽지는 않아.
1. 오늘 기사의 핵심 내용은 무엇일까?
2.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의료 분야에서 일하길 희망하는 의사가 줄어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3. 의과대학에 입학하는 학생 수를 1000명 더 늘린다는 정부의 계획을 의사들이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쿨리가 간다X꼬꼬단
[알쓸뉴단]
'쿨리가 간다'를 읽고 아래 뉴스 속 단어가 어떤 의미일지 입으로 소리 내어 설명해봐.
✔️ 의료수가 : 환자와 나라가 의사나 약사에게 의료서비스를 받은 후 지불하는 돈
✔️ 필수의료 : 소아청년과, 산부인과, 내과 등의 분야야. 사람들이 흔히 가는 병원을 떠올려보면 대부분 필수의료에 해당해. 많은 나라에서는 모든 환자들이 금전적 어려움 없이 필수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어.
✅뉴스쿨 국어사전 : 고되다
하는 일이 힘겹고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