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수십 명 사망...막을 수 있었던 비극
Q. 비가 얼마나 온거야?
지난 13일 이후 15일 오전까지 약 이틀간 충청·전북·경북북부내륙에 300~430㎜의 비가 내렸어. 또 경기남부·강원중부내륙·강원남부내륙에도 150~300㎜의 많은 비가 왔지. 강수량은 일반적으로 한 시간 동안 평균적으로 내리는 비의 양을 말해. 300㎜면 어른의 종아리 정도의 높이야.
비가 왜 이렇게 많이 온 건지는 아래 '쿨리가 간다'를 참고해.
Q.비가 정말 많이 왔네...그래서 무슨 일이 벌어졌어?
비는 충청도와 경북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큰 피해를 낳았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6일 오후 6시 기준 폭우로 인한 사망자는 37명, 실종자는 9명이야. 사망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어. 또한 큰 비로 인해 농경지가 잠겼고 산사태는 총 147곳에서 발생했어. 많은 사람들이 산사태로 사망하기도 했고.
그중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 제2 지하차도의 피해가 가장 컸어. 15일 오전 8시 40분께 내린 비로 버스 1대, 트럭 2대, 승용차 12대 등 차량 15대가 물에 잠겼거든. 사고가 난 이후 지금까지 버스 탑승객을 포함해 총 9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발견 됐다고 해.
Q. 왜 갑자기 이렇게 큰 피해가 발생한 거야?
갑자기 비가 많이 내리면서 인근 하천이 급격하게 불어났기 때문이야. 지하차도 근처에는 미호강이 있어. 비 때문에 미호강의 뚝이 무너졌거든. 그러면서 하천의 물이 지하차도까지 넘어온 거지. 2~3분 사이에 430m의 지하차도 터널에 약 6만 톤 가량의 물이 가득 찼다고 해. 1톤은 1000kg이니까 6만 톤이면 무려 6000만 kg이야. 엄청난 양이지? 사람들이 피하기에는 너무 빠른 시간에 많은 물이 들이닥 친 거야. 사고가 발생한 지 이틀이 지났지만 아직 사고 차량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타고 있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어.
Q. 미리 막을 수는 없었던 거야?
사실 미호강에는 15일 오전 4시 10분부터 홍수경보가 있었어.
✅홍수경보는 홍수예보를 발령한 곳의 수위가 계속 높아져서 위험홍수위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될 때 발표해.
✅위험홍수위는 제방, 수문, 교량 같은 것이 무너질 것으로 예상되는 물의 높이야. 물이 어느 정도 이상 높아지면 물이 넘치지 않도록 막아주는 모든 구조물이 무너질 수 있다고 판단해 홍수 경보를 발령하는 거지.
당시 이 지역에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이미 미호강 하천 수위가 급격하게 올라갔고 오전 6시 30분께에는 경보 수준보다 더 높은 심각 수위까지 갔다고 해.
홍수경보가 발령되면 도로를 통제하고 최대한 사고 예방 조치를 해야 해. 금강홍수통제소는 수위가 높아지자 관할 구청에 인근 도로의 교통을 통제해야 한다고 알렸다고 해. 하지만 홍수 경보 후 4시간 30분간 교통 통제가 이뤄지지 않았어. 결국 상황을 잘 모르는 차들은 지하차도로 들어갔고, 그때 마침 인근의 둑이 무너지면서 삽시간에 물이 쏟아져 들어왔어.
Q. 왜 도로를 통제하지 않았을까?
충북도는 "홍수경보가 발령되면 도로 상황을 확인하고 통제하는 것"이라고 해명했어. 누구의 말이 맞는 말인지는 좀 더 알아봐야 해. 다만 물이 차오르고 있고, 사람들이 여전히 지하차도를 지나고 있었는데, 도로를 막기만 했어도 이렇게 큰 사고는 벌어지지 않았을 거야. 다음부터는 사고를 철저하게 예방할 수 있도록 이번 사고의 원인을 철저하게 밝혀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어.
Q. 앞으로 이런 일이 또 생길까?
자연 재해를 막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철저하게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경각심을 가져야겠지? 중요한 건 지난해에도 서울에 큰 비가 왔었어. 그때도 큰 피해가 있었지. 집중적으로 내리는 폭우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벌어지는 기상이변 중 하나야. 그래서 내년에도 이런 일이 벌어지지 말란 법이 없어. 중요한 건 사람들에게 미리 알리고 대피할 수 있도록 하는 거야. 기상청은 지난해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이후 사람들에게 '극한 호우'를 미리 알려주기로 했어. 물이 불어나기 20분 전 미리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문자를 보내는 거야. 그래서 수도권에서는 1시간에 50mm이상, 3시간에 90mm 이상 비가 오면 경보 문자를 보내.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 경보 문자는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만 받을 수 있대. 모든 사람이 경보문자를 받고 위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어서 방법을 찾아야겠지.
👉그날 사고로 수많은 사람이 죽었고, 주말이 지나서도 수색이 이어지고 있다고 해. 사고는 막지 못했지만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궂은 날씨에도 애쓰고 있는 구조대원들의 모습을 함께 보며 응원의 목소리를 보태보자.
쿨리가 간다 X 꼬꼬단
✅수위
수위는 강이나 바다, 하천 등의 물의 높이를 말해. 하지만 일상 대화에서는 일이 되어가는 정도를 말할 때도 쓰여. 예시를 볼래?
예시: 학교 폭력에 대한 처벌의 수위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제방
하천이 불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설치한 일종의 담벼락이야.
✅삽시간
삽시간은 매우 빠른 시간을 말해. 비슷한 말로는 순식간에, 찰나에 등이 있어.
✅불어나다
수나 양이 더 많아질 때 '불어나'라는 표현을 써. 늘어나다, 늘다, 많아지다, 커지다 등과 같은 뜻이야.
예시: 인구가 크게 불어났어. ㅣ 한강의 강물이 제법 불어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