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쿨X하브루타] 개는 우리의 친구일까, 고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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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말복이야. 일년 중 가장 덥다는 삼복 기간 중 마지막에 해당하는 날이지. 과거에는 삼복에 더위를 식히기 위해 흔히 개고기를 먹었어.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도 아니고 개고기라니. 우리 어린이들은 좀 낯설지? 지금은 개를 음식으로 먹는 문화가 많이 사라졌지만 과거에는 흔한 일이었거든. 그렇다고 아예 없어진 건 아니야. 여전히 개를 먹는 사람들이 많아. 그런데... 개를 먹는 것은 나쁜 일이라며 개 식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목소리 높여 싸우고 있나봐. 우리도 함께 생각해보자. 개는 우리의 친구일까, 아니면 소, 돼지와 같은 가축일까? 우리의 생각을 댓글로 말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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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키워드야.
말복
동물권
식용개
동물행동권 단체 카라가 개식용금지법 제정을 요구하며 거리에서 시위하는 모습(사진은 2017년). 사진=동물행동권 카라 홈페이지. 

Q.무슨 일이야?

초복을 앞둔 지난달 8일 서울 종로에서 집회가 벌어졌어. 개고기를 먹는 행위가 동물이 행복하게 살 권리를 침해한다고 주장하는 동물보호단체와 식용 개는 닭이나 돼지처럼 먹기 위해서 키우는 것이기 때문에 괜찮다고 주장하는 대한육견협회의 맞불 집회였어. 한 달이 지난 지금. 이 갈등은 여전해.

Q.잠깐, 초복? 말복? 무슨 말이야?

아! 일년 중 가장 덥다는 삼복(三伏)을 알려줄게. 삼복은 양력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 사이에 있는 절기로, 초복, 중복, 말복을 합쳐 삼복이라고 해. 삼복의 '복'의 한자는  '엎드릴 복'이야. 너무 더워서 엎드려 있는 거지.  그래서 더위를 이기기 위해 예로부터 조상들은 더위를 이기고 몸을 튼튼하게 해 주는 보양식을 먹었어. 닭을 푹 삶은 삼계탕, 꼬리가 긴 장어, 콩국수 등이 대표적인 삼복에 먹는 음식이야. 그리고 몇 년 전에는 개고기도 삼계탕과 함께 흔히 먹는 복날 음식이었어.

Q.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개고기를 먹었다니 놀라워.
그런데 왜 요즘은 안 먹어? 강아지가 너무 예뻐서?

응. 비슷해. 개고기를 먹지 말자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거든. 많은 집에서 반려견을 키우잖아. 반려견은 가족의 일원이 되어 서로 사랑을 주고 받고 있어. 어떤 사람들은 개를 소나 돼지와 같은 인간에게 실용적 도움을 주기 위한 가축이 아닌 함께 사는 사회의 구성원으로 생각하고 있어. 지난해 4월 진행된 설문조사를 보면 93%의 사람들이 개 식용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답변했어.(서울대  수의학과 천명선 교수팀 연구) 그렇기 때문에 개를 먹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거지.

사진=서울대 수의학과 천명선 교수팀

Q.개를 먹어도 된다고 하는 사람들은 이런 생각에 반대하는 거야?

아니야. 개를 먹어도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집에서 키우는 반려견까지 먹어도 된다고 말하는 건 아니야. 먹기 위해서 키우는 '식용 개'와 반려견은 엄연히 다르다고 주장하는 거야. '식용 개'는 닭이나 돼지처럼 사람이 먹기 위해 키우는 가축이라는 거지. 우리나라 법에서도 개는 가축으로 분류돼 있어. 처음부터 먹기 위해서 적절한 절차를 밟아 유통하는 거니까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는 거지. 소고기나 돼지고기는 먹어도 되는데 왜 개고기는 안되냐고 의문을 제기 하기도 해.  

Q. 개고기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유가 뭐야?

동물보호단체는 '식용 개'를 기르는 것 자체를 반대해. 개는 사람들에게 소중한 가족이자 친구이기 때문에 개를 식용으로 먹겠다는 생각이 시대착오적이라는 거지. 또한 식용 개를 기르는 환경 역시 동물권을 심각하게 침해해. 좁고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여러 마리의 개를 한꺼번에 키우고 있거든. 특히 개 농장 주인들이 개들을 때리거나 비위생적인 방식으로 괴롭히고 학대한 사례가 자주 적발됐어. 그래서 동물단체들은 개 농장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개 사육 농가에서 길러지고 있는 개들의 모습. 사진= 한국 HSI 페이스북

Q. 그런데 이 문제가 올해 갑자기 왜  불거진 거야?

올해 6월에 한 국회의원이 '개 식용 종식을 위한 특별법'을 만들자고 제안 했거든. 먹기 위한 목적으로 개를 기르거나 죽일 경우, 또 개를 이용해 만든 음식물을 판매하는 일을 금지하자는 거지. 또 서울시도 개나 고양이를 먹는 행위를 금지하는 규칙을 심사 하려고 했어. 하지만 이런 노력이 모두 추진되지 못하고 있어. 이미 개고기를 만들어 유통하거나 판매하는 많은 사람들이 심각하게 반대하면서 거리로 나와 시위를 했기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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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동물권이 뭐야?
동물이 사람처럼 행복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권리야. 많은 학자들은 동물도 사람처럼 기쁨과 슬픔, 공포와 같은 감정을 느낀다고 생각해. 동물을 학대하고 괴롭히면 동물 역시 고통을 받는 거지.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사람만큼 동물의 권리를 존중하고, 동물의 행복할 권리를 지켜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뉴쌤과 함께 하브루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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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자!
1. 동물권과 사람의 권리, 인권 중에는 어떤 것이 더 중요할까? 혹시 두 가지가 똑같이 중요할까?
2. 요즘에는 왜 개고기 먹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없을까?
3. 정치인들이 동물보호단체의 의견을 지지하는 법을 제안하는 이유는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