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백설공주를 다시 읽을 시간

이 콘텐츠는 뉴스쿨 News'Cool이 2024년 9월 6일에 발행한 제114호 이번 주 뉴스쿨입니다.‌

이번 주 뉴스쿨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1. HEADLINE - 아름다운 백설공주에게 '싫어요' 외친 사람들은 누구?
  2. 뉴스쿨TV - "디즈니 원작 훼손하지 마세요!"(feat.초등국어)
  3. PLAY - 확 달라진 백설공주 좋아요 vs. 싫어요
  4. BOOKCLUB - 다시 쓴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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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지? 쿨리도 정말 좋아해! 어떤 작품은 열 번 넘게 보기도 했어. 최근에는 디즈니에서 명작 애니메이션을 영화로 만들고 있는데 이것도 거의 빠짐 없이 다 봤어. 그런데 디즈니가 애니메이션을 영화로 만드는 걸 달가워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졌나봐. 내년 3월 개봉을 앞둔 영화 '백설공주'가 뜨거운 감자래. 심지어 이 영화를 절대 보지 않겠다고 하는 사람들까지 생겼나봐. 영화가 어떻길래 이런 반응이 나온 걸까? 쿨리가 알아볼게!

아름다운 백설공주에게
'싫어요' 외친 사람들은 누구?

까만 머리결에 흰 눈처럼 하얀 피부를 가진 백설공주는 자신을 죽이려는 왕비를 피해 숲 속을 헤매다 일곱 난쟁이를 만납니다. 그곳에서 백설공주는 일곱 난쟁이의 집을 청소하고 밥을 해 주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못된 왕비는 백설공주를 그냥 두지 않습니다. 할머니로 변장해 백설공주에게 독이 든 사과를 먹이죠. 결국 백설공주는 깊은 잠에 빠졌는데요. 지나가다 아름다운 백설공주를 본 이웃나라 왕자가 사랑에 빠져 입맞춤을 하자 백설공주는 잠에서 깨어납니다. 그리고 백설공주와 왕자는 결혼하고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1937년 월트디즈니가 제작한 세계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 '백설 공주와 일곱 난쟁이'의 줄거리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많지 않을 것입니다. 백설공주는 유럽 여러 나라의 전설을 모아 그림형제가 쓴 동화인데요. 디즈니는 영화를 만들면서 원작 동화를 어린이들이 즐겨 볼 수 있도록 아름답게 각색했고, 삽시간에 전 세계에서 상영되며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지금까지도 누구나 아는 명작으로 여겨지는 백설공주가 애니메이션이 아닌 실사판으로 새롭게 만들어진다고 해요. 실사판은 실제 사람이 등장해 연기하는 영화입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사람들의 반응이 좋지 않습니다. 최근 월트 디즈니가 SNS에 '백설공주' 실사판 영화의 예고편을 공개했는데요. 공개 직후 게시물에 약 100만 개 이상의 '싫어요'가 쏟아졌다고 해요.

눈처럼 하얀 피부 대신 구릿빛 피부...백설공주를 바꾸지 마!

백설공주에 '싫어요'를 누른 사람들은 디즈니가 백설공주 원작을 훼손했다고 주장합니다. 영화 속 백설공주의 생김새가 애니메이션 속 백설공주와 다르기 때문입니다. 영화의 주인공을 맡은 레이첼 지글러는 구릿빛 피부를 갖고 있는 라틴계 배우로, '새까만 머리에 눈처럼 하얀 피부'를 가진 것으로 묘사되는 원작의 백설공주와는 다릅니다. 백설공주에 등장하는 일곱 난쟁이 캐릭터도 원작과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난쟁이들의 인종이 다양하고, 일부는 백설공주와 키가 비슷하기도 해요. 그래서 전 세계 수많은 백설공주 팬들이 SNS를 통해 디즈니에 불만을 표출한 겁니다.

백설공주의 팬들은 그림형제가 쓴 원작 동화가 오래 전 유럽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니 백설공주가 백인인 게 당연하다고 주장합니다. 또 디즈니의 생각대로라면 다양한 문화권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예컨대 아랍 문화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 '알라딘'의 공주 자스민, 남태평양 원주민 마을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 '모아나'의 영웅 모아나처럼요.

누구나 공주 될 수 있어...고정관념에 빠지지 마!

하지만 디즈니의 생각은 다릅니다. 디즈니는 이처럼 영화를 원작과 다르게 만든 이유에 대해 "고정관념을 벗어나기 위해서"라고 밝혔습니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신데렐라, 인어공주, 잠자는 숲속의 공주 등 디즈니 애니메이션 속에서 아름답다고 여겨지는 공주는 대개 하얀 피부를 가진 백인입니다. 디즈니는 그동안 어린이들이 보는 영화 속에서 '다른 인종도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 왔습니다. 지난해 개봉한 실사판 인어공주에서는 주인공 아리엘 역에 흑인 배우 할리 베일리를 캐스팅하기도 했죠.  

나아가 디즈니는 '영화 속 백설공주는 애니메이션과 전혀 다른 새로운 인물'이라고 설명합니다. 애니메이션 속 백설공주가 수동적인 것과 달리 실사영화의 백설공주는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기보다는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모험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고 해요. 그래서 반드시 원작의 생김새를 따를 필요가 없었다는 게 디즈니의 주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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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더하기++
1. 오늘 이야기의 핵심 내용은 무엇일까?
2. 백설공주의 팬들이 원작과 달라진 백설공주를 싫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3. 디즈니는 왜 다양한 디즈니 캐릭터 중 공주 캐릭터에 변화를 주는 걸까? 

💡
다들 어릴 때 백설공주 동화책을 읽어봤지? 쿨리도 '백설공주', '알라딘', '피노키오', '피터팬' 같은 동화책을 즐겨봤고 디즈니 애니메이션도 여러 번 봤어. 그래서 영화로 만든 '알라딘'도 극장에 가서 봤지. 영화 '백설공주'도 쿨리가 손꼽아 기다리는 작품이었어. 그런데 예고편을 보니 쿨리의 생각과 너무 다른 모습의 백설공주가 등장하는 거야. 어이가 없어서 관련 기사를 찾아보니 쿨리 말고도 영화 백설공주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사람들이 정말 많더라. 디즈니에게 원작을 망치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 뉴쌤께 여쭤봐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