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에 분노하는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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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쿨

2023-03-10 - 15분 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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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콘텐츠는 뉴스쿨 News'Cool이 2023년 3월 10일에 발행한 제42호 뉴스레터입니다.

제42호 뉴스쿨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1.HEADLINE - 2023년 학폭에 분노한 대한민국

2. 뉴스쿨TV - 학교폭력, 가해자와 피해자 삶 모두 망친다?

3. VIEW - 이런 것도 학교폭력이야

4. QUIZ

5. WORD&PUZZLE

6. BOOKS - ‌ 내 짝꿍 최영대 | 공감 씨는 힘이 세! | 불량소년, 날다‌‌

7. ZOOM - 학교폭력 피해자를 위한 지침서

++별책부록 - 학교폭력에서 내 아이를 지키는 부모 지침서

#042 뉴스쿨 다운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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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의 학교폭력 전력이 알려지면서 대한민국이 또 한 차례 들끓고 있어. 피해자들이 온라인 공간에서 고발하면서 화제가 됐고 또 다른 학폭 사건의 피해자들이 계속 입을 열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뉴스가 된 거야. 그런데 이런 일이 잊을만하면 반복된다는 거 알고 있어?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 쿨리가 알아봤어.

"법이 못하면 내가 한다"
어느 학폭 가해자의 최후

“제주도에서 온 돼지야!”
지난 2017년 한 명문 사립고등학교 교실. 이 학교에 다니는 학생 정모 군은 동급생에게 이런 말을 내뱉었습니다. 한 번이 아닙니다. 정 군은 8개월 동안 두 명 이상의 동급생에게 모욕적인 표현을 반복했고, “우리 아빠가 검사"라며 피해자들이 신고하지 못하도록 위협했습니다. 피해자들은 정 군과 마주칠 때마다 극도의 불안에 시달렸고 그 중 한 명은 결국 대학 진학을 포기했습니다.

학폭 논란에 고위 공직자 사퇴
대한민국이 고위 공직자 자녀의 학폭 사건으로 들끓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정 군은 초대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가 하루만에 물러난 정순신 변호사의 아들입니다. 당시 학교는 정 군에게 ‘강제 전학’ 처분을 내렸는데요. 검사였던 정 변호사는 권력을 동원해 시간을 끌었고 덕분에 정 군은 문제 없이 서울대에 진학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피해자들이 뒤늦게 폭로에 나서면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정 변호사는 즉시 사퇴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두 부자를 향한 비난 여론은 식지 않고 있습니다.

“제도적 해결 미흡”...폭로, 최후의 수단으로
연예인, 운동선수가 학창시절 저지른 학폭이 뒤늦게 밝혀지며 활동을 중단하는 일은 수년 전부터 있었는데요. 최근에는 자녀의 학폭 가해 사실이 알려지면 부모들 역시 여론재판을 받는 분위기입니다. 학폭 피해자들의 폭로에 사람들이 매번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피해자가 가해자의 위협으로 제때 피해사실을 알리지 못하는 범죄의 특성 때문입니다. 결국 피해자는 오랜 시간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가해자는 가벼운 처분만 받은 채 평범한 성인이 되어 사회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피해자들은 뒤늦게라도 가해자를 여론의 심판대에 올려 처벌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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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더하기++
1. 오늘 기사에서 전하려는 핵심 내용은 무엇일까?
2. 학교폭력은 피해자들의 삶을 어떻게 바꿀까?
3. 인터넷을 통한 학폭 폭로의 결과는 늘 긍정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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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온 학교 폭력 피해자들을 생각하니 착잡해. 어째서 학교폭력의 상처는 오랜 시간이 흘러도 치유되지 않는 걸까? 이 세상에서 학교폭력이 사라지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 걸까? 뉴쌤께 여쭤봐야겠어.

뉴스쿨TV 영상으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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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장난으로 한 행동 혹은 말인데, 상대방은 공포를 느끼거나 고통을 받을 수 있어. 나의 장난이 학교폭력인지 아닌지 여부는 피해자가 어떻게 느꼈는지에 달려 있어. 때로는 내가 하는 행동이 나의 의도와 상관없이 학교폭력이 될 수 있다는 거야. 그러니까 우리는 어떤 게 학교폭력에 해당하는 일인지 잘 알고 있어야 해. 그리고 말과 행동을 할 때는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는 걸 잊지마!

피해자가 ‘원치 않는 행동’을 ‘반복’하면 폭력

학교 폭력은 학교 안팎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발생한 폭력을 말합니다. 학교폭력은 세상이 바뀌는 속도에 맞춰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물리적으로 때리고 금품을 빼앗는 행위를 학교폭력으로 봤지만 요즘에는 말로 불쾌한 놀림을 반복하거나 사이버 공간에서 정신적 피해를 주는 모든 행위를 학교 폭력으로 보고 있죠. 폭력인지 아닌지 쉽게 판단할 수 없는 교묘한 행위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저 장난으로 한 행동이지만 어느새 학폭 가해자가 될 수 있으니 말과 행동에 주의해야 해요. 실제 사례를 통해 어떤 것들이 학교폭력에 해당하는지 살펴볼까요?

언어폭력
사라진 이름, 그 자리엔 불쾌한 별명

2017년 대구의 한 고등학교. A양이 수업시간에 과제를 발표하는 동안 같은 반 학생인 B양은 '설명충' '진지충'이라며 수차례 A양을 놀렸습니다. '00충'은 특정 단어 뒤에 벌레를 의미하는 한자어 '충'을 붙인 비속어인데요. B양은 수업시간 이후 단체 대화방에서도 같은 말을 반복했습니다. 이 사건은 소송으로 이어졌습니다. 법원은 '00충'이라는 표현은 사람을 벌레에 비유해 비하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라며 B양의 행동이 ‘폭력’임을 명확히 했습니다. 신체접촉 없이 말로 명예를 훼손하거나 모욕∙협박하는 행위는 모두 언어폭력입니다. 상대가 듣고 싶지 않은 말을 반복하며 정신적 피해를 입혔다면 폭력에 해당합니다.

신체폭력
“그저 장난”이었던 의자 빼기
2015년 창원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다른 학생의 의자를 빼 넘어뜨리는 장난을 쳤는데요. 피해 학생은 이에 모욕감을 느껴 학교폭력으로 신고했습니다. 가해 학생 측은 그저 장난이라고 해명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법원은 학생에게 신체·정신적 피해를 주는 모든 행위를 학교폭력으로 판단했습니다. 장난이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상대가 괴롭힘으로 느꼈는지가 중요합니다.

사이버 폭력+집단 따돌림
단톡방에 없는 친구 험담
지난 2020년 인천의 한 중학교 반 친구들의 단체 대화방. 10명 가량이 모여 특정 친구 2명을 비방하고 험담했습니다. 친구들이 대화방을 만들어 자신들을 험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2명은 이를 학교폭력으로 신고했고 당시 교육청은 험담을 주도한 학생에게 서면 사과, 교내 봉사 등의 처분을 내렸습니다. 일부 가해학생은 피해자에게 직접 모욕을 주지 않았다며 반발했는데요. 교육청은 온라인상 험담이나 따돌림이 피해 학생에게 피해를 입힌 만큼 사이버 폭력과 따돌림에 해당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사이버 폭력은 인터넷 상에서 언어∙사진∙영상으로 상대에게 불쾌감을 주는 모든 행위를 말합니다. 또 2명 이상의 사람이 신체적∙심리적으로 고통을 주는 행위는 따돌림에 해당합니다.

방관+소극적 가담

폭력 현장을 보고 웃었다?

직접 폭력을 가하진 않았지만 누군가가 괴롭힘을 당하고 있을 때 그 모습을 보면서 웃거나 즐겼다면 이것도 폭력에 해당할까요? 최근에는 이런 학생들도 폭력의 ‘가담자’로 보고 함께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러 사람이 방조하면 가해자에게 힘이 실리고 피해자가 느끼는 공포는 더 커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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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퀴즈는 '숫자로 본 학교폭력'으로 준비해봤어. 학교폭력의 실태를 알려주는 글을 읽고 제목을 완성해주는 거야. 이번 주 퀴즈는 좀 '매운맛(어렵다는 의미;;;)'이야. 워드 퍼즐의 힌트는 기사 속에 있어. 어려우면 헤드라인과 뉴스쿨TV, 뷰를 차근차근 다시 읽어봐. 다 풀었다면 아래 버튼을 클릭해서 제출해줘!! 메일로 퀴즈왕 스티커와 퍼즐왕 스티커를 보내줄게~ 토요일엔 쿨리가 정답을 알려줄게.

도전! 퀴즈왕

도전! 퍼즐왕

퀴즈 및 퍼즐 정답 확인(토요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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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에서 학교폭력을 사라지게 하려면 뭘 해야 할까? 서로 배려하고 차이를 존중해주면 되는 거 아닐까? 도덕 교과서 같은 소리 좀 그만하라고? 😉 그래 그럼 책을 읽으며 일단 공감의 첫 단추를 채워보자. 학폭을 저지르는 친구와 피해를 입는 친구들의 마음 속엔 무엇이 들어 있는 걸까? 우린 어떻게 상대에게 공감해야 할까? 이번 주 추천 책을 통해 생각해볼 수 있을 거야. 자세한 책 소개는 뉴스쿨 북클럽에서 확인해보자.

‌ 내 짝꿍 최영대

공감 씨는 힘이 세!

불량소년, 날다‌‌

🔎

혹시 학교폭력으로 고통 받고 있니? 그럼 세 가지 조언을 해줄게.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을 참조해.

1. 조금 힘들겠지만 가능하면 피해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증거를 최대한 저장하고 보관해.
2. 부모님, 선생님 등 어른들께 피해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해. 폭력 피해는 혼자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어.
3. 하필 많은 사람들 중 네가 피해자가 된 이유를 찾지마. 너에겐 폭력을 당할 만한 아무런 잘못이 없으니까. 폭력의 책임은 가해자에게 있어.

‌세상에서 가장 현실적인 학폭 피해 가이드라인

내가 만약 ‘언어+사이버 폭력’ 피해자라면
1. 휴대폰 문자나 메시지에 남겨진 욕설, 협박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마.
2. 인터넷 상에서 나를 공개적으로 비방하는 글, 사진, 영상을 발견하면 그 화면을 그대로 저장해.
3. 부모님, 선생님께 이 사실을 알리고 상담 받아.

내가 만약 ‘왕따’ 피해자라면
1. 따돌리는 학생은 지금 자신의 행동이 폭력이라는 사실을 모를 수 있어. 그냥 장난이라고 할 수도 있지. 그렇다고 피해를 당하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폭력은 더욱 심해져. 부모님, 선생님께 알리고 자신을 향한 괴롭힘의 흔적을 저장하고 보관해.
2. 심각한 피해라면 선생님께 너를 괴롭힌 아이와 분리해줄 것을 요청해.

내가 만약 금품갈취+심부름 강요의 피해자라면
아주 적은 금액이라도 한 번 다른 사람의 돈을 쉽게 빼앗으면 가해자는 점차 더 큰 금액을 요구할거야. 심부름도 마찬가지야. 몇 번 반복하면 이후로는 계속해서 원치 않는 심부름을 하게될 수 있어. 첫 피해를 입었을 때 보호자나 선생님께 알려 추가적인 피해가 막아야 해.

내가 만약 성폭력 피해자라면
1. 성폭력은 나의 의사와 관계없이 어른들이 알았다면 반드시 신고해야 하는 중대한 범죄야. 그만큼 엄중한 사안이라는 의미지. 원치 않더라도 가능하면 수사 기관에 신고했으면 해. 그래야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거든.
2. 증거가 소멸되지 않도록 가능하면 빨리 의료기관에 가. 특히 성폭력을 당했을 경우 절대 몸을 씻지 않고 피해 상황 그대로 병의원을 방문하자.
3. 학교 안에서 피해가 발생했다면 즉시 가해 학생과 분리되길 요청해.
4. 혹시 이러한 모든 절차가 어렵고, 소문이 두렵다면 ‘해바라기 센터’를 방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