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파시가 당신의 생각을 읽고 있습니다
이 콘텐츠는 뉴스쿨 News'Cool이 2024년 3월 29일에 발행한 제91호 이번 주 뉴스쿨입니다.
이번 주 뉴스쿨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 HEADLINE - 팔∙다리 마비된 남자 아르보, 텔레파시로 컴퓨터에 말을 걸었다
- 뉴스쿨TV - 우리의 뇌를 가장 똑똑하게 해주는 '이것'
- WHO - 세상 모든 혁신의 시작, 일론 머스크
- BOOKCLUB - 인류를 나아가게 하는 뇌 신경 과학
팔∙다리 마비된 남자 아르보
텔레파시로 컴퓨터에 말을 걸었다
영화 포켓몬스터 '물의 도시 수호신 라티아스 라티오스' 시리즈에 등장하는 라티오스는 키 2m, 몸무게 60kg에 이르는 거대한 포켓몬입니다. 팔을 접으면 제트기보다 더 빠르게 하늘을 날지만 싸움을 좋아하지 않는 상냥한 포켓몬이기도 하죠. 라티오스에게는 한 가지 신기한 능력이 있는데요. 바로 텔레파시입니다. 라티오스는 텔레파시를 통해 동료의 마음을 읽고, 동료가 어디에 있는 알아낼 수 있어요. 또 자신이 보고 생각한 것을 상대방에게 영상이나 그림으로도 보여줄 수 있죠. 라티오스는 텔레파시를 통해 인간과 마음을 나눕니다.
우리에게도 라티오스처럼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는 텔레파시가 있다면 어떨까요? 또 내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특별한 말 없이도 영상으로 보여줄 수 있다면요? 놀랍게도 만화에서나 등장할 일이 실제로 가능해졌다고 해요. 생각만으로 컴퓨터를 조작할 수 있는 '텔레파시'가 세상에 등장했거든요.
인간 뇌에 붙이는 동전 크기의 칩 등장
'텔레파시'는 뇌 신경 과학 기업 뉴럴링크가 개발한 동전만한 크기의 칩 이름입니다. 이 칩은 블루투스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스마트폰과 스피커를 전선으로 연결하지 않아도 눈에 보이지 않는 블루투스로 연결하면 스마트폰에서 재생한 음악이 스피커에서 흘러나오죠. 이처럼 블루투스 기능은 두 개의 기기가 서로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게 해줍니다.
텔레파시 역시 인간의 뇌와 컴퓨터가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게 도와 주는데요. 인간의 뇌에 텔레파시를 이식하면 텔레파시가 인간의 생각을 읽고 컴퓨터에 전달하는 것입니다. 이런 일이 가능해진 건 텔레파시가 인간의 뇌파를 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생각할 때 우리 뇌의 신경계는 마치 전기가 통하는 것처럼 파동을 치며 움직이는데요. 이를 뇌파라고 합니다.
뉴럴링크는 최근 텔레파시를 뇌에 이식한 29살의 남성 놀런드 아르보를 공개했어요. 2016년 사고로 어깨 아래 모든 신체가 마비된 아르보는 지난 1월 텔레파시를 뇌에 이식받은 이후 새 삶을 살고 있어요. 뉴럴링크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아르보는 그저 의자에 앉아 컴퓨터 모니터만 바라보고 있는데요. 모니터에선 닌텐도의 레이싱 게임 '마리오 카트'가 박진감 넘치게 진행됩니다. 게임 속 마리오 캐릭터는 아르보의 생각대로 자유롭게 방향을 바꾸다 다른 플레이어를 격추하까지 합니다. 텔레파시 덕분에 그저 생각만으로 컴퓨터를 조작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컴퓨터처럼 뇌도 해킹? 전쟁이나 범죄 활용 우려도
이처럼 뇌와 컴퓨터가 서로 이야기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을 BCI(뇌-컴퓨터 인터페이스)라고 부릅니다. 뉴럴링크뿐 아니라 전 세계의 과학자들이 BCI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BCI가 활용될 수 있는 분야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인데요. 아르보처럼 몸을 움직일 수 없는 환자가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도 있고 말을 할 수 없는 사람이 다른 사람들과 자유롭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겠죠. 또 뇌의 일부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사람에게 그 기능 대신 칩을 이식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BCI가 전쟁이나 범죄에 활용되면 생각보다 무서운 일이 벌어질 겁니다. 누군가가 나의 뇌 속 생각을 해킹해 마음대로 사용할 수도 있으니까요. BCI가 가져올 세상이 유토피아일지, 디스토피아일지 인류의 미래가 궁금해집니다.
1. 오늘 기사의 핵심 내용은 무엇일까?
2. 일론 머스크와 뉴럴링크가 인간의 뇌에 텔레파시를 이식하는 기술을 개발한 이유는 무엇일까?
3. 라티오스처럼 우리가 다른 사람의 생각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