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금속활자본 '직지'를 만나다
[제47호 뉴스쿨]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인 '직지심체요절'이 반세기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1973년 프랑스의 한 전시회에서 공개된 후 처음으로 대중의 품으로 돌아온 건데요. 이참에 우리 선조의 뛰어난 기술이 깃들어 있는 직지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이 콘텐츠는 뉴스쿨 News'Cool이 2023년 4월 14일에 발행한 제47호 뉴스레터입니다.
제47호 뉴스쿨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 HEADLINE -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 '직지' 50년 만에 자태 드러내다
2. 뉴스쿨TV - 직지가 프랑스에 있는 이유는?
3. VIEW - 100년째 일본에 사는 백제미소보살 이야기
4. QUIZ
5. WORD&PUZZLE
6. BOOKS - 우리나라의 보물을 지킨 문화재 수집가, 전형필 고려시대보물찾기1 직지를찍는아이 아로
7. WHO
++WRITING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직지’
50년만에 프랑스서 실물 공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 이하 직지)’이 지난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 있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일반 대중에게 공개됐습니다. 7월 16일까지 열리는 ‘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 특별전에서 누구나 직지 실물을 눈으로 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직지 실물을 공개하는 것은 1973년 ‘동양의 보물’ 전시회 이후 50년 만입니다.
‘직지’의 등장...인쇄술의 역사 다시 쓰다
직지는 고려 우왕 3년(1377)에 백운 스님이 여러 부처와 고승의 대화, 편지 등의 내용을 엮어 금속활자로 찍어 만든 책입니다. 직지는 1950년 프랑스 국립박물관에 기증된 뒤 줄곧 서고에 방치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1972년 이 도서관 사서였던 박병선 박사(1928~2011)가 직지를 찾아내 세계에 직지의 존재를 알린 겁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독일의 요하네스 구텐베르크가 남긴 ‘42행 성서(1455)’가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이라고 믿고 있었던 전 세계가 충격을 받았습니다.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무려 78년이나 앞서 제작된 직지의 등장으로 인쇄술의 역사가 다시 쓰인 겁니다.
특별관리에도 세월의 흔적 곳곳에
보통 직지는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한 공간에 특별보관 중이라고 합니다. 강한 불빛이나 책장을 넘기는 압력조차 책을 훼손할 수 있어 대중에게 자주 공개할 수 없는 겁니다. 또 희귀한 유물인만큼 도난이나 훼손에 대비해 잠금장치도 철저하게 채워두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특별관리를 받고 있지만 50년만에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직지에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났는데요. 글자는 여전히 선명했지만 금세 바스러질듯 얇은 종이 곳곳이 얼룩덜룩 변색된 모습이었습니다.
1. 오늘 기사에서 전하려는 핵심 내용은 무엇일까?
2. 프랑스 도서관이 직지를 50년 만에 공개한 이유는 무엇일까?
3. 직지가 발견되기 전까지 '구텐베르크 성서'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어땠을까?
100년 째 일본에 살고 있는 백제미소보살 이야기
위 사진은 백제미소보살입니다. 미소가 아름다워 붙여진 이름이지만 정식 이름은 ‘백제금동관음보살입상’입니다. 백제 미술은 원래 온화한 게 특징입니다. 그래서 국립중앙박물관의 금동반가사유상(국보 78호), 서산 마애여래삼존상(국보84호)과 함께 3대 백제미소불로 꼽히죠. 불상계의 ‘미소천사’라고 보면 됩니다.
백제미소보살은 100여 년 전인 1907년 충청남도 부여의 한 절터에서 발견됐는데, 당시 일본 수집가의 손에 들어가 일본으로 건너갔습니다. 일본 수집가는 2017년부터 한국에 백제미소보살을 팔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42억 원을 제시했는데, 수집가는 무려 150억 원을 요구했거든요.
우리 문화재 21만 점, 해외 곳곳에
나라 밖에 있는 문화재는 백제미소보살 말고도 많습니다. 조선 최고 화가 안견이 그린 ‘몽유도원도’는 임진왜란 당시 누군가가 일본에 가져갔다고 해요. 이 작품은 세종대왕의 아들 안평대군이 꿈에서 본 장면을 당대 최고의 화가인 안견에게 그려달라고 부탁한 그림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일본의 문화재로 지정돼 일본 덴리대학 중앙도서관이 소장하고 있습니다
나라 밖 문화재는 2022년 기준, 약 21만4208점에 달합니다. 이중 약 44%는 일본에, 25%는 미국에 있습니다. 독일, 중국에도 각각 7%, 6%가 있고요. 우리 문화재가 해외 각지로 흩어진 이유는 다양합니다. 정부가 문화교류를 위해 제공했거나, 개인이 구입하는 식의 합법적인 경로도 있고 전쟁 중 약탈되거나 분실, 도난된 경우도 많습니다.
무사히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
무사히 고국으로 돌아온 문화재도 있어요. 조선시대 중요 국가 행사를 기록한 책, '외규장각 의궤'인데요. 1866년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군이 약탈해 갔다가 1978년 우연히 파리 국립도서관에서 발견됐습니다. 발견 당시 이곳에서는 의궤를 '중국 책'으로 소개하고 있었다고 해요. 외규장각 의궤는 2011년 양국 논의 끝에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문화재는 한 지역 사람들의 고유한 생활 양식과 역사, 문화를 보여주는 상징입니다. 모나리자나 에펠탑처럼 전 세계 사람들이 보러 오는 관광 자원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다른 나라의 문화재로 지정돼 있기까지 하니 서글픈 일이죠. 정부가 조금 더 노력한다면 백제미소보살을 비롯한 다른 문화재들이 조금 더 빨리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1. 나라 밖 문화재 중 절반 가량이 일본에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2. ‘직지’나 ‘몽유도원도’와 달리 ‘외규장각 의궤’를 되찾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3. 나라 밖 문화재를 되찾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무엇일까?
제47호 뉴스쿨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1.HEADLINE - 금속활자본 '직지' 50년 만에 고고한 자태 드러내
2. LETTER - 이렇게 읽어주세요+뉴스쿨TV
3. VIEW - 100년째 일본에 사는 백제미소보살 이야기
4. QUIZ
5. WORD&PUZZLE
6. BOOKS - 우리나라의 보물을 지킨 문화재 수집가, 전형필 고려시대보물찾기1 직지를찍는아이 아로
7. WHO
++WRITING
[초등교과 연계]
4학년 1학기 국어 1.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어요
4학년 1학기 사회 2. 우리가 알아보는 지역의 역사
5학년 2학기 사회 1. 옛 사람들의 삶과 문화
6학년 2학기 사회 1. 세계 여러 나라의 자연과 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