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프란치스코

이 콘텐츠는 뉴스쿨 News'Cool이 2025년 4월 25일에 발행한 제145호 이번 주 뉴스쿨입니다.‌

이번 주 뉴스쿨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1. HEADLINE - 어지러운 세상 어루만졌던 교황, 가장 낮은 곳에서 잠들다
  2. 뉴스쿨TV - 전 세계인의 88%는 '이것'을 믿는다?!
  3. PLAY - 뉴스쿨 정보검색대회
  4. BOOKCLUB - 책으로 만나는 세상의 종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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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았던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얼마전 돌아가셨어. 교황님은 언제나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의 편에 서서 그들을 위해 기도하셨어. 오늘 쿨리가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생전에 어떤 분이었는지 이야기해줄게.

어지러운 세상 어루만졌던 교황
가장 낮은 곳에 잠들다

이곳은 이탈리아 바티칸 시국 산타마르타의 집. 장식 하나 없는 나무관에 붉은 예복을 입은 한 사람이 경건하게 누워 있습니다. 그는 2013년부터 12년간 가톨릭 수장인 교황으로 일하며 전 세계 14억 명의 가톨릭 신자들의 버팀목이 되어 준 프란치스코 교황입니다. 세상에 평화와 사랑을 전파하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선종했습니다. 선종이란 높은 위치에 있는 성직자가 평온하게 세상을 떠나는 것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생전 모습처럼 소박한 마지막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을 이끈 교황의 마지막이라면 더 으리으리한 의식을 치를 만도 하지만 교황은 자신이 머물던 산타마르타의 집에서 조촐하게 마지막을 보냈습니다. 입관식에는 교황과 함께 활동한 사제들과 사랑하는 가족들만 참석했습니다. 이전의 교황들은 편백나무, 납, 참나무로 관을 만들었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붉은 천만 덮은 소박한 목관에서 편히 잠들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이기도 합니다. 교황청은 21일 오후 프란치스코 교황의 유언을 공개했습니다. 교황은 2022년 직접 유언을 작성해 뒀는데요. 자신이 묻힐 장소와  무덤 조성에 드는 비용까지 직접 챙겨뒀습니다.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이 끝나길 기도하며 마지막을 맞이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1936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트의 이탈리아 출신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 누구보다도 청빈하고 소탈한 사람이었습니다. 늘 허름한 구두를 신고 다녔고, 순금 십자가가 아닌 철제 십자가를 가슴에 걸고 다녔습니다. 화려한 고급차가 아닌 소형차를 탔고, 범죄가 흔한 빈민촌을 거리낌없이 찾아가 가난한 이들의 곁에 머물렀습니다. 2021년에는 2000년 가톨릭 역사상 처음으로 이라크땅을 찾아 테러 희생자들을 위로했고, 이스라엘의 침공으로 전쟁이 한창인 가자지구에는 한동안 거의 매일 밤 전화를 걸며 전쟁을 멈추라고 호소했습니다.

이렇듯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전의 어느 교황보다도 낮은 곳에 머물며 평범한 사람들의 곁을 지켰기에 지금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은 종교와 상관없이 교황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습니다. 교황의 장례식은 26일에 열리는데요. 조문 풍경 역시 평소의 교황답게 소박하게 바뀔 예정입니다. 과거 교황의 장례식은 대성당 안의 단상 위에 관을 둔 채로 조문객을 받았지만, 교황의 생전 뜻에 따라 이탈리아 바티칸의 성베드로 광장 바닥에 관이 놓인 상태에서 조문이 진행됩니다. 평생 그래왔듯이 가장 낮은 곳에서 사람들을 만나며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것입니다.  

새 교황은 누가?...한국 유흥식 추기경도 후보에

한편 다음 달쯤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새로운 교황을 뽑는 회의가 열립니다. 이를 콘클라베라고 하는데요. 콘클라베는 천주교회에서 교황 다음으로 높은 성직자인 추기경들이 모여서 교황을 선출하는 회의를 말합니다. 참석한 추기경의 3분의 2가 찬성하는 사람이 교황으로 선출됩니다. 새 교황이 뽑힐 때까지 하루에 두 번식 매일 투표가 열리며, 이 과정은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집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282년 만에 탄생한, 비(非)유럽 출신의 교황이었습니다. 다음 교황은 아시아 지역에서 탄생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옵니다. 후보 중에는 우리나라의 유흥식 추기경도 언급되고 있습니다. 이탈리의 유력 일간지가 예상한 12명의 후보 중에는 콩고민주공화국, 필리핀 출신도 있습니다.

누구든 평범한 이들의 곁을 지키며 세상을 보듬어주는 이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뒤를 잇기를, 전 세계는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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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더하기++
1. 오늘 이야기의 핵심 내용은 무엇일까?
2. 프란치스코 교황은 왜 장례식을 소박하게 치르고 싶어했을까?
3. 새로운 교황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 

💡
쿨리는 지금 서울 명동대성당에 와있어. 얼마 전 돌아가신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빈소가 이곳에 마련됐거든. 평일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조문을 하러 와서 성당 정문까지 긴 줄이 이어졌어. 가족을 잃은 것도 아닌데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쿨리의 머릿속은 꽤나 복잡해졌어. 종교의 힘은 정말 대단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종교가 뭐길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가 궁금하기도 했어. 오늘은 뉴쌤께 종교가 도대체 무엇인지 여쭤보려고 해. 친구들도 함께 뉴쌤의 이야기를 들어 볼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