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죽박죽 고장 나버린 봄꽃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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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콘텐츠는 뉴스쿨 News'Cool이 2025년 3월 7일에 발행한 제138호 이번 주 뉴스쿨입니다.‌

이번 주 뉴스쿨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1. HEADLINE - 꽃 보러 갔는데 꽃이 없네...점점 늦어지는 봄꽃 축제
  2. 뉴스쿨TV - 식물이 대를 이어 살아가는 방법
  3. PLAY - 나만의 꽃 도감을 만들어봐
  4. BOOKCLUB - 꽃을 사랑하는 친구들을 위한 책

🤓
지난해 봄에는 부모님과 벚꽃축제를 갔어. 그런데 비가 추적추적 내린 후라서 그런지 꽃이 다 떨어지고 없었지 뭐야. 부모님께서는 무척 실망한 표정이었어. 나는 그저 '일기예보를 잘 확인하고 왔어야 했나 보다' 하고 생각했지. 그런데 얼마 전 뉴스를 보니, 일기예보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어. 늘 비슷한 시기에 찾아오던 봄꽃이 자꾸만 변덕을 부리면서 봄꽃 축제 날짜 맞추기가 요즘 하늘의 별 따기라고 해. 봄꽃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쿨리가 알려줄게.

꽃 보러 갔는데 꽃이 없네...?
뒤죽박죽 꼬여버린 봄꽃 축제

해마다 봄이 되면 창원시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봄 축제인 ‘진해 군항제’가 열립니다. 진해군항제에서는 수령 100년이 넘는 왕벚나무 30여만 그루가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데요. 아름다운 벚꽃을 구경하기 위해 수백만 명의 관람객이 매해 축제를 찾습니다. 그런데 몇 해 전부터 진해군항제를 찾는 관람객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애써 멀리서 왔는데 봐야 할 꽃을 보지 못해 헛걸음을 하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늦어지는 꽃 개화...축제 날짜 잡기 골머리

지난해 창원시는 벚꽃이 예상보다 일찍 필 것으로 예상해 3월 23일에 진해 군항제를 개막했어요. 진해군항제는 통상 4월 1일쯤 시작했지만, 수년째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봄이 일찍 찾아오면서 개막 시기를 조금씩 앞당겼어요. 그러다 보니 2024년에는 진해군항제가 시작된 1963년 이후로 가장 일찍 축제의 문을 열게 됐습니다. 그런데 정작 개막일인 3월 23일 관람객들은 벚꽃을 눈 씻고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벚꽃 개화율이 15%에 그쳤기 때문입니다. 축제가 다가올 즈음 비가 자주 내리고, 꽃샘추위까지 겹치면서 대부분의 벚나무에서 꽃이 피지 않았던 겁니다. 벚꽃은 3월 31일이 되어서야 만개했지만 그때는 이미 행사가 끝나갈 무렵이었습니다. 결국 벚꽃 축제의 대명사인 진해군항제는 이를 계기로 '벚꽃 없는 벚꽃 축제'라는 오명을 얻게 됐습니다.

그래서 창원시는 올해 진해 군항제를 3월 28일에 개막하기로 했어요. 또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축제 기간도 4월 6일까지 열흘로 넉넉하게 잡았습니다. 3월 28일은 기상청이 예측한 벚꽃 만개 시기입니다. 벚꽃은 만개 후 일주일 정도 꽃잎을 유지하는데요. 보통은 만개하기 전부터 봄꽃축제를 열지만, 창원시는 과감하게 벚꽃 만개일에 축제를 시작하기로 한 겁니다. 기상청은 올해 3월 평년 기온(7.5~ 8.3도)이 지난해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신뢰도는 60%, 즉 40%는 틀릴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창원시는 40%의 틀릴 가능성에 더욱 무게를 두고 대비하기로 한 겁니다.

군항제뿐이 아닙니다. 전남 신안군은 2월 28일 개막 예정이었던 '홍매화 축제'를 3월 6일로 연기했습니다. 갑작스러운 강추위로 매화가 피지 않으면서 개막식을 늦춘 겁니다. 2월 22일부터 열리기 시작한 전남 순천의 '탐매축제' 역시 3월 2일로 미뤄졌죠. 지난해 같은 시기 홍매화의 개화율은 80%에 이르렀으나 올해는 봉오리만 맺혀 있어 축제를 열 수 없었다고 해요. 전남 구례에서 열리는 '산수유 축제' 역시 과거보다 일주일 가량 늦게 열립니다.

예측 어려운 봄 날씨... 생태계도 혼란

이처럼 봄꽃 축제의 시기가 뒤엉켜 버린 이유는 기후변화로 매해 기상 상황이 예측하기 어려울 만큼 변화무쌍해졌기 때문입니다. 산림청에 따르면 올해 겨울 평균 기온은 영하 1.8℃로, 지난해 겨울 평균 기온(0.7℃)보다 낮았어요. 다만 1월에는 과거보다 기온이 높았고, 2월에는 한파가 몰아치는 등 평소의 겨울과는 다소 다른 패턴을 보였습니다. 이처럼 날씨가 변덕을 부리면서 '봄의 전령'으로 불리는 꽃들이 예상했던 시기에 제대로 꽃망울을 터뜨리지 못하게 됐어요.  

이같은 변화는 단지 봄꽃 축제의 시기를 정하는 데만 어려움을 주는 건 아닙니다. 식물의 생장 주기에도 큰 영향을 미쳐 식물과 그 열매를 먹고 사는 동물들의 생존이 어려워질 수 있어요. 꽃이 피는 이유는 열매를 맺고 씨를 퍼뜨리기 위해서인데요. 꽃의 개화 시기가 해마다 달라지고 예측하기 어려워지면 벌, 나비처럼 꽃가루를 옮겨 열매를 맺게 하는 '수분매개 곤충'이 수분활동을 하기 어려워집니다. 꽃이 일찍 피어도, 꽃이 너무 늦게 피어도 수분매개 곤충은 먹이를 구하기 어려워집니다. 그리고 이들 곤충이 제대로 먹지 못해 폐사하는 사례가 반복되면 결국 생태계의 질서도 무너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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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더하기++
1. 오늘 이야기의 핵심 내용은 무엇일까?
2. 매년 봄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봄꽃축제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가 뭘까?
3. 변덕스러운 날씨에 기상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워지면 우리의 생활에는 어떤 변화가 생길까?
💡
새학기를 맞아 등교하는 첫날 전국 곳곳엔 눈이 오기도 하고 차가운 바람이 불기도 했어. 쿨리는 따뜻한 봄기운을 느끼며 학교에 가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추워서 깜짝 놀랐지 뭐야. 그런데 이렇게 봄 같지 않은 날씨에 꽃과 나무도 잔뜩 움츠러들었대. 이제 슬슬 우리나라 남쪽부터 봄꽃이 피기 시작해야 하는데 올해는 이제 막 꽃봉오리가 올라오기 시작했을 정도로 봄꽃 소식이 늦어지고 있나봐. 그런데 이렇게 봄꽃이 늦게 피면 여러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대. 무슨 이야기인지 뉴쌤이 알려 주실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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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뉴스쿨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1. HEADLINE - 꽃 보러 갔는데 꽃이 없네...점점 늦어지는 봄꽃 축제
  2. 뉴스쿨TV - 식물이 대를 이어 살아가는 방법
  3. QUIZ - 정답확인
  4. PLAY - 나만의 꽃 도감을 만들어봐
  5. BOOKCLUB - 꽃을 사랑하는 친구들을 위한 책

[교과 연계]

4학년 1학기 과학 3. 식물의 한살이

6학년 1학기 4. 식물의 구조와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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