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만 명의 희생자 낳은 튀르키예 대지진
튀르키예의 지진이 닷새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튀르키예는 어떤 상황일까요? 전 세계가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지만 여전히 절박한 구호 현장 소식을 뉴스쿨이 전합니다.
이 콘텐츠는 뉴스쿨 News'Cool이 2023년 2월 10일에 발행한 제38호 뉴스레터입니다.
38호 뉴스쿨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 HEADLINE - 지진으로 폐허 된 튀르키예...의료 등 구호손길 절실
- 뉴스쿨TV - 지진은 왜 발생할까?
- VIEW(1) - 지진의 세기 '이것' 보면 안다
- VIEW(2) - 피해 커진 이유는?
- BOOKS - 이상하게 재밌는 지구과학 | 일년 전 로드뷰 | 세계 역사를 바꾼 재난 이야기
- ZOOM - 튀르키예를 도울 힘, 우리에게도 있어요
++별책부록 - 끔찍한 뉴스에 대해 대화하는 법
지진으로 폐허 된 튀르키예
의료 등 구호 손길 절실
지난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국경 인근인 시리아 진데리스의 한 마을. 폐허가 된 건물 속에서 한 남성이 갓 태어난 아이를 안고 황급히 뛰어나왔습니다. 잠시 후 다른 사람들이 몰려와 아이에게 담요를 덮어줍니다. 이 아이는 지난 6일 발생한 튀르키예 대지진의 생존자 입니다. 발견 당시 아이의 탯줄은 어머니와 이어져 있었고, 이웃들은 탯줄을 끊은 후 아이를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어머니 아부 하디야는 지진이 발생한 직후 가족들과 함께 집을 빠져나오려 했으나 건물이 무너지면서 사망했습니다. 다행히 아이는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으며 건강을 되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족 이 모두 사망해 퇴원 후 갈 곳이 없는 상황입니다.
계속되는 여진…실종자만 수십만 명
지진은 지난 6일 새벽 4시 예고 없이 찾아와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 접경 지대를 강타했습니다. 진도 7.8의 최초 지진 직후 7.5의 강진이 또 발생했고, 이후에도 크고 작은 여진이 1000회 이상 발생하면서 피해는 손 쓸 수 없이 커졌습니다. 지진 닷새 째인 10일 오전 00시 기준 사망자는 이미 2만 명에 육박 했고 건물 잔해에 갇혀 찾지 못한 실종자는 2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의료시설 부족에 전염병까지...생존자도 위기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 사람들의 상황도 녹록지 않습니다. 수만 명의 부상자들이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지만 병원 건물도 지진으로 훼손되면서 의료진도, 의료 시설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또한 콜레라 등 전염병 우려도 큽니다. 국제 구호 단체는 “물과 위생, 영양 공급이 시급하다”며 국제사회에 더 많은 도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1. 오늘 기사에서 전하는 핵심 내용은 뭘까?
2. 튀르키예 지진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어떤 마음이 들었어?
3. 튀르키예 지진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내용이 무엇이니?
지진 규모 7 넘으면 건물 무너져
우리나라 지진 최고 규모는 5.8
지진이 얼마나 심각한지는 규모와 진도로 알 수 있어요. 둘 다 숫자가 클수록 더 강한 지진이 발생했다는 의미예요. 땅 밑에서 엄청난 화력의 폭탄이 터졌다고 가정해볼게요. 이 폭탄의 화력이 클수록, 즉 발산하는 에너지가 클수록 지구에 전달되는 파장이 크겠죠. 이 에너지의 크기가 바로 지진의 규모예요.
폭탄이 터진 곳 근처에 있는 건물은 바로 피해를 입겠지만 아주 멀리 있다면 폭탄이 터진 줄도 모를 거예요. 이렇게 위치에 따라 지진을 느끼는 정도가 달라지는데, 이걸 진도라고 해요. 이번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지진의 규모는 7.8(최대)로 변하지 않는 숫자지만 터키에서 느끼는 진도보다 우리나라에서 느끼는 진도는 아주 작을 수밖에 없겠죠. 자 이제 이 개념을 머리 속에 입력한 다음 지진의 규모에 따라 어떤 피해를 입게 되는지 살펴볼게요.
보통 뉴스에서 지진의 강도를 설명할 때 나오는 숫자는 지진의 규모를 말해요. 아래 표를 보면 규모에 따라 어떤 피해를 입는지, 그리고 전세계에서 발생한 대지진 사례를 볼 수 있어요. 보통 5 미만이라면 피해가 크지 않지만 5 이상이라면 인명, 재산 피해가 발생해요.
규모 |
피해정도 |
0~2.9 |
대부분의 사람들은 느낄 수 없고 지진계에는 기록된다. |
3~3.9 |
민감한 사람들은 느끼지만 피해는 없다. |
4~4.9 |
문이나 창문, 사물이
흔들린다. |
5~5.9 |
오래되거나 부실한 건물은 피해를 입는다. |
2017년 한국 포항(5.4) | 2016년
한국 경주(5.8) |
|
6~6.9 |
서있기 힘들다. 튼튼한
건물도 피해를 입는다. |
2003년 이란(6.6) |
|
7~7.9 |
사람들이 공황상태가 되며 지표면에 균열이 가고 건축물이 무너진다. |
2010년 아이티(7.0) | 2023년
튀르키예(7.8) |
|
8~8.9 |
건물과 다리가 대부분 무너진다. |
2008년 중국 쓰촨성(8.0) |
|
9 이상 |
땅이 움직이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고 모든 것이 파괴된다. |
1960년 칠레(9.5) | 2011년
동일본(9.1) |
지진 관측 역사상 가장 강력한 지진은 1960년 칠레 발비디아 지진으로 규모 9.5였습니다. 나무가 뿌리째 뽑히고 건물이 모래성처럼 무너져내렸다고 해요. 지진의 여파로 강력한 해일이 발생해 태평양 건너 하와이와 일본까지 영향을 미칠 정도였고요.
보통 규모 7.0의 지진은 히로시마 원자폭탄 32개와 맞먹는 에너지라고 설명합니다. 2010년 아이티에서 발생한 규모 7.0의 지진은 많은 사상자를 냈습니다. 22만 명 이상이 지진으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 되는데요. 규모는 칠레 지진이나 동일본 지진에 비해 작았지만 건물과 주택이 부실하게 지어진 탓에 지표면이 심각하게 흔들리면서 인명 피해가 컸다고 합니다.
최근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지진 역시 아이티 지진 당시와 비슷한 이유로 사상 최대 인명 피해를 남기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최고 강도의 지진은 2016년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입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이듬해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로 발생한 지진 당시 피해가 더 컸다고 해요. 부상자도 더 많았고 재산 피해도 더 컸죠. 경주와 달리 포항에선 인구가 더 많이 모여 있는 곳에서 지진의 위력이 컸고 땅속 지층과 지질의 구조도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1. 보통 뉴스에서 진도가 아닌 규모로 지진의 세기를 설명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2. 규모가 크다고 무조건 더 큰 인명, 재산 피해를 남기는 것이 아니라고 해. 왜 그럴까?
3. 지진 피해를 줄이려면 건물을 어떻게 지어야 할까?
무엇이 피해 키웠나?
튀르키예 지진 규모는 7.8인데, 규모 9.1에 달했던 2011년 동일본 대지진(1만8500명) 이상으로 심각한 인명 피해를 남기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원인① 인구 많은 데다 모두 잠든 새벽시간 기습
지진이 발생한 가지안테프시는 튀르키예에서 여섯 번째로 큰 도시인 데다 시리아 내전을 피해 몰려온 난민들까지 더해지면서 인구 밀집도가 꽤 높은 도시였습니다. 게다가 지진이 일어난 시간은 오전 4시 17분으로 모두가 잠들어 있는 사이 기습한 지진에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입게 된 겁니다.
원인② 발 밑에서 가까웠던 지진 시작점
지진이 시작된 지점인 진원이 우리가 발 딛고 서있는 땅에서 가까웠다는 점도 피해를 키웠습니다. 지표면에서 18km 떨어진 지점에서 에너지가 방출되자 더 넓은 범위로, 더 빠르게 진동이 퍼져나갔다는 겁니다. 게다가 피해 지역 전역에서 강도 높은 여진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원인③ 낡고 부실한 건물에 추위까지
보통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에서는 지진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건축 방식인 ‘내진설계’로 건물을 짓습니다. 튀르키예의 경우 2004년에야 건물을 지을 때 내진기준을 지키도록 의무화했는데 실제로 법을 잘 지키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특히 이번에 튀르키예와 함께 심각한 지진 피해를 입은 시리아는 10년 이상 전쟁이 이어지면서 건물들 대부분이 부실했다고 합니다.
기상 여건 또한 따라주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한겨울로 한낮에도 최고 기온이 3~4도밖에 안 됩니다. 생존자와 구조대원들 모두 무거운 건물 잔해는 물론 추위와 싸워야 하는 상황입니다.
1. 지진 피해를 키우는 요소는 무엇 무엇이 있을까?
2. 진원의 위치가 땅에 가까울수록 피해가 커지는 이유는 뭘까?
3.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진 피해자를 도울 힘
우리에게도 있어!!
용돈 기부하기
지난주 굶주림에 고통 받는 아프가니스탄 어린이들 소식을 전하면서 비정부기구(NGO)에 대해 소개했지? 많은 NGO가 이미 따뜻한 옷과 음식, 임시 거처로 사용할 텐트 같은 구호물품을 튀르키예와 시리아 현지로 실어나르고 있어. 우리가 용돈을 모아 기부하면 기부금으로 튀르키예와 시리아 사람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전달할 수 있대.
댓글달기
튀르키예와 시리아 대지진 피해자를 애도하는 댓글만 남겨도 1000원을 기부할 수 있는 방법이 있대. 기부 플랫폼을 운영하는 카카오가 긴급모금 페이지에 댓글을 달면 1000원, 각 NGO가 운영하는 개별 모금함에 댓글을 달거나 게시물을 공유해주면 100원을 우리 대신 기부해준다고 해.
지속적인 관심
우리가 튀르키예와 시리아 사람들의 고통에 눈 감지 않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는 사실 알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수록 지진 피해자들을 향한 도움의 손길도 더 오랜 시간 이어질 거야. 소셜미디어(SNS)에선 많은 친구들이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위해 기도한다’는 의미의 #PRAYFORTUREY&SYRIA라는 해시태그를 쓰고 있대.
별책부록
제38호 뉴스쿨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 HEADLINE - 지진으로 폐허 된 튀르키예...의료 등 구호손길 절실
- LETTER - 이렇게 읽어주세요 + 뉴스쿨TV
- VIEW(1) - 지진의 세기 '이것' 보면 안다
- VIEW(2) - 피해 커진 이유는?
- BOOKS - 일년 전 로드뷰 | 세계 역사를 바꾼 재난 이야기 | 이상하게 재밌는 지구과학
- ZOOM - 지진 피해자를 도울 힘, 우리에게도 있어요
++별책부록 - 끔찍한 뉴스에 대해 대화하는 법
[초등교과 연계]
3학년 1학기 과학 지구의 모습
3학년 2학기 과학 지표의 변화
4학년 2학기 과학 화산과 지진
6학년 2학기 사회 세계 여러 나라의 자연과 문화
5학년 보건 7단원 사고예방과 응급처치
6학년 보건 6단원 사회와 건강
5학년 실과 2단원 가정생활과 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