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한 디지털 세상이 불편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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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콘텐츠는 뉴스쿨 News'Cool이 2024년 12월 20일에 발행한 제128호 이번 주 뉴스쿨입니다.‌

이번 주 뉴스쿨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1. HEADLINE - 누군가에겐 어렵기만 한 디지털 세상
  2. 뉴스쿨TV - 지능정보화가 뭘까?!
  3. PLAY - 누구나 따라하는 키오스크 매뉴얼 만들기
  4. BOOKCLUB - 도전을 멈추지 않는 할머니,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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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쿨리는 햄버거를 사 먹으러 갔다가 키오스크 앞에서 쩔쩔매는 할아버지 한 분을 뵌 적이 있어. 도와 드릴까 했지만 쑥스러워서 직접 나서지는 못 했어. 그 일이 있고 난 후 쿨리는 편리한 디지털 세상이 낯설고 힘든 사람들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 그래서 오늘은 디지털 세상에 힘겹게 적응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

누군가에겐 어렵기만 한 디지털 세상
더 많은 선생님이 필요해요

예순 일곱 살 이숙자(가명) 할머니는 요즘 친구들 사이에서 '척척박사'로 통합니다. 사람이 없는 무인 음식점에 가면 언제나 머뭇거리는 친구들을 대신해 키오스크(무인 주문기)로 주문을 척척 해내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기차표를 사는 것도, 택시를 부르는 것도 할머니에게는 식은 죽 먹기죠.  

그렇지만 이숙자 할머니가 처음부터 이렇게 디지털 기기를 잘 사용했던 건 아닙니다. 할머니는 몇해 전부터 밖에만 나가면 외로움을 느꼈다고 해요. 언제부터인가 맥도날드와 같은 패스트푸드점은 물론이고 카페에서도 주문을 받는 직원이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사라진 가게에는 커다란 키오스크가 등장했어요. 할머니와 친구들은 외식을 하러 나섰다가 낯선 키오스크를 사용할 줄 몰라 쓸쓸하게 발길을 돌리곤 했습니다. 금융거래를 할 때마다 들르던 은행이 사라졌을 때의 당혹감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돈을 입금하고 송금할 때 언제나 방문하던 은행이 사라졌으니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었어요. 점차 혼자할 수 있는 일이 사라졌고, 박탈감도 한층 커졌습니다.

사람 대신 등장한 커다란 키오스크에 외로워진 노인들

코로나19 이후 많은 기업들은 점포를 운영할 때 드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디지털화를 시작했어요. 식당에서 직원 한 명을 고용하면 최소한 한 달에 200만 원 이상의 비용이 들지만 키오스크를 설치하면 이보다 적은 비용으로 점포를 운영할 수 있어요. 그래서 많은 기업과 자영업자들이 매장 직원을 줄이고 키오스크를 설치했죠. 2019년 전국의 식당•카페의 키오스크 운영 대수는 19만 대였지만 2022년 45만 대로 2배가 넘게 늘어났습니다. 스마트폰 앱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프라인 매장의 규모를 줄이거나 없애고 앱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게 하면 기업은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고, 이용자들은 발품을 팔지 않고도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요. 이런 이유로 은행들이 점포를 없애거나 여러 점포를 하나로 합치면서 최근 5년 사이 우리나라 은행 점포 수는 1189개가 줄었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디지털화로 생활이 편리해졌지만 노인, 장애인 등 디지털 기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소외될 수밖에 없었어요. 노인들은 빠르게 변화는 사회에 적응하기 어려웠고, 직원 대신 키오스크가 서 있는 식당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노인의 여가 및 정보화 현황' 보고서를 보면, 온라인으로 쇼핑을 할 수 있는 노인은 100명 중 12명에 불과했어요. 또 은행 앱을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은 20.2%, 키오스크로 주문을 할 수 있는 노인은 17.9%에 그쳤습니다.

소외계층 손 내민 디지털 배움터도 점점 줄어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적응하지 못해 힘들어 하던 이숙자 할머니는 동네 노인복지관에서 열린 디지털 교육 덕분에 용기를 낼 수 있었어요. 최근 정부와 기업들은 다양한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소외 계층의 적응을 돕고 있습니다. 단순히 인터넷 사용법만 알려주는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일상생활에 필요한 키오스크나 스마트폰 활용 방법을 배울 수 있어 50대 이상 장년, 고령층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죠. 정부에서 지원하는 디지털 배움터의 경우 2020년 16만 5637명에 불과했던 50대 이상 교육생 수가 2023년 67만 8358명으로 4배 이상 늘어나기도 했습니다. 특히 70대 이상 노인 교육생은 4만 6870명에서 37만 2478명으로 8배 급증했습니다.

이같은 교육을 꾸준히 하는 데는 많은 돈이 듭니다. 그런데 정부는 2023년 698억 원이었던 디지털 배움터 예산을 올해 279억 원으로 줄였고 내년에도 예산을 늘리지 않기로 했어요. 예산이 줄면 디지털 교육을 받고 싶어도 기회를 얻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올해 8월 말 기준 디지털 교육생은 지난해의 10분의 1 수준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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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더하기++
1. 오늘 이야기의 핵심 내용은 무엇일까?
2. 키오스크가 많아진 사회가 좋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3. 디지털 배움 학교에서 디지털 기기 활용법을 배운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생활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
쿨리는 햄버거를 먹으러 맥◯◯드에 자주 가. 그곳에 가면 늘 무인 주문기(키오스크)를 들여다보며 어떤 메뉴를 먹을지 고르지. 사실 쿨리는 계산대 앞에서 사람을 마주 보고 주문할 때보다 이렇게 키오스크에서 주문할 때 훨씬 마음이 편해. 메뉴를 차근차근 살펴볼 수 있고, 잘못 이야기할까 봐 긴장하지 않아도 되잖아. 그런데 쿨리와 다르게 우리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키오스크를 불편하게 여기실 거라는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어. 키오스크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데 어쩌면 좋을까? 뉴쌤께 여쭤봐야겠어.


😀
아직도 많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맥도날드나 롯데리아에 가면 키오스크 앞에서 발길을 돌리곤 하신대. 우리가 한글이나 영어를 처음 배울 때 어려웠던 것처럼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그러실 거야. 그래서 이번 주에는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키오스크 매뉴얼을 만들어 보려고 해. 모두들 집에서 가장 가까운 패스트푸드 가게에 가서 마치 처음 키오스크를 사용하는 것처럼 꼼꼼하게 살펴봐. 그리고 사진과 친절한 설명을 담은 나만의 매뉴얼을 만들어 보는 거야. 완성된 매뉴얼은 사진을 찍어서 뉴스쿨에 보내줘. 매뉴얼을 만드는 방법은 아래 쿨리의 '매뉴얼 만드는 매뉴얼'을 참고해! 

책에 대한 자세한 소개를 읽으려면 클릭하세요.

이번 주 뉴스쿨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1. HEADLINE - 누군가에겐 어렵기만 한 디지털 세상
  2. 뉴스쿨TV - 지능정보화가 뭘까?
  3. QUIZ - 정답확인
  4. PLAY - 누구나 따라하는 키오스크 매뉴얼 만들기
  5. BOOKCLUB - 도전을 멈추지 않는 할머니, 할아버지

[교과 연계]

3학년 2학기 사회 3. 사회 변화와 문화 다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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