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콘텐츠는 뉴스쿨 News'Cool이 2026년 4월 3일에 발행한 제192호 이번 주 뉴스쿨입니다.‌

이번 주 뉴스쿨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1. HEADLINE - 아직도 바로 잡아야 할 4월 3일 제주의 역사
  2. 뉴스쿨TV - 해방 직후의 한반도, 그리고 제주에서 벌어진 일
  3. PLAY - 4월의 제주에 보내는 시
  4. BOOKCLUB - 제주 4·3, 그곳에 있던 사람들의 이야기

🤓
해마다 4월 3일이 되면 제주에서는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 행사가 열려. 1948년, 제주도에서는 죄 없는 수많은 주민들이 군인과 경찰에게 목숨을 잃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거든. 그런데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그 역사는 아직 완전히 바로잡히지 않았어. 올해도 쿨리가 제주 4·3사건의 현장을 찾아가 봤어. 잘 들어봐!

아직도 바로 잡아야 할

4월 3일 제주의 아픈 역사

지난 3월 28일,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의 함병선 장군 공적비 옆에는 특별한 안내판 하나가 세워졌습니다. 안내판의 이름은 '바로 세운 진실'인데요. 안내판에는 "함병선은 제2연대장으로 부임한 뒤 1949년 1월 조천읍 북촌리에서 주민 약 400명이 희생된 집단 학살을 주도했고, 재판 절차 없이 다수의 민간인을 처벌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공적비란 어떤 사람이 훌륭한 일을 했을 때 이를 기리기 위해 세운 비석입니다. 그런데 바로 옆에 세워진 안내판에 적힌 내용을 읽어보면 함병선 장군은 전혀 훌륭한 인물이 아닌 듯합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영웅이라던 함병선 장군, 진실은 집단 학살 범죄자

함병선 장군의 실체를 알려면 1948년 4월 3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 해 제주도에서는 큰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당시 제주 도민들은 경찰의 탄압과 단독 선거로 인한 분단에 반대하며 무장봉기를 일으켰는데요. 군인과 경찰은 이를 진압한다는 명목으로 봉기에 가담하지 않은 민간인들까지 무자비하게 공격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뿐만 아니라 어린이, 노인 등 무고한 마을 주민들이 숱하게 목숨을 잃거나 다쳤습니다. 이 사건을 제주 4·3사건이라고 부릅니다.

함병선 장군은 당시 제주도에서 군대를 지휘하고 있었습니다. 1949년 1월 함병선 장군이 이끄는 군대는 제주 조천읍 북촌리라는 작은 마을에서 주민 약 400명을 '빨갱이'라고 몰아붙이며 한꺼번에 죽였어요. 이렇게 많은 사람을 한꺼번에 죽이는 범죄를 '집단 학살'이라고 부릅니다. 이들은 모두 아무런 죄가 없었지만 함병선 장군이 이끄는 군대는 이들을 무자비하게 살해했습니다.

그렇다면 함병선 공적비는 왜 세워졌을까요? 당시에는 4·3사건의 진실을 아는 사람들이 극히 소수여서 '나쁜 무리들이 일으킨 반란이었고, 진압은 당연한 일이었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정부가 사람들이 그렇게 믿도록 신문의 보도 내용을 통제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실제로는 무고한 사람들을 학살한 함병선 같은 인물이 오히려 제주를 안전하게 만든 영웅으로 기려졌고, 비석까지 세워지는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2003년에서야 알려진 진실...역사 왜곡에 희생자 상처

오랫동안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이 사건은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서서히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경찰과 군인이 힘 없는 시민들을 학살한 사건에 대해 국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죠. 그리고 2003년 정부는 이 사건과 관련된 공식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는 "이 사건은 국가가 저지른 잘못"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군인과 경찰이 국민을 지키지 못하고, 오히려 국민을 해쳤다는 뜻입니다. 국가가 비로소 제주에서 벌어진 학살에 대한 잘못을 인정한 것입니다.  

하지만 바로잡아야 할 역사는 여전히 곳곳에 퍼져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제주에서 강경하게 시위대를 진압한 박진경 대령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박진경 대령은 최근까지 국가유공자로 등록돼 있었어요. 국가유공자는 나라를 위해 특별한 공을 세운 사람에게 주는 칭호입니다. 죄 없는 사람들을 학살하는 데 앞장선 사람이 그 대상이 됐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을 분노하게 했습니다. 결국 정부는 박진경 대령의 국가유공자 등록을 취소하고, 4·3 당시 진압을 주도한 다른 군인이나 경찰들의 훈장과 포상 기록도 다시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
++생각 더하기++
1. 오늘 이야기의 핵심 내용은 무엇일까?
2. 함병선 장군의 공적비를 없애지 않고 공적비 바로 옆에 안내판을 설치한 이유는 무엇일까?
3. 역사 왜곡을 바로잡고 올바른 역사를 기억하는 것은 왜 중요할까?

💡
오늘은 뉴쌤께서 우리에게 해줄 이야기가 있다며 엽서 한 장을 보내주셨어. 뉴쌤이 주신 엽서는 1950년, 대구의 어느 형무소에 갇힌 한 남자가 제주 섬에 사는 아내에게 보낸 거야.
"나는 건강하게 잘 있어. 곧 돌아갈게."
엽서에 적힌 글귀는 이게 전부야. 도대체 이 엽서에는 어떤 사연이 담겨 있을까? 어서 뉴쌤을 만나러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