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콘텐츠는 뉴스쿨 News'Cool이 2025년 11월 21일에 발행한 제174호 이번 주 뉴스쿨입니다.‌

이번 주 뉴스쿨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1. HEADLINE - 검은 옷 입은 아마존 원주민들의 외침
  2. 뉴스쿨TV - 아마존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아마존 #먹이사슬 #생태계균형
  3. PLAY - 설득하는 글쓰기_아마존을 구해주세요
  4. BOOKCLUB - 아마존은 어떤 곳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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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나 영화, 다큐멘터리 같은 데서 보는 아마존은 정말 신비롭기만 해. 울창한 숲속에선 신기하게 생긴 동물들이 뛰놀고 나무는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있어. 그런데 요즘 아마존의 숲에서 불이 많이 난대. 그래서 숲이 많이 사라지고 있다고 해. 아마존의 숲이 사라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쿨리가 취재해봤어.

"아마존 학살을 멈춰라!"

세계를 향한 원주민들의 외침

“아마존이 죽어가고 있다.”

제30차 유엔기후협약 당사국 총회(COP30)가 열리고 있는 브라질 벨렝. 지난 15일(현지시간) 이곳에서는 뜻밖의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온 원주민들이 검은 옷을 입고 ‘화석’, ‘석유’, ‘천연가스’라고 적힌 관을 들고 행진한 것입니다. 거대한 지구본을 돌리며 노래를 부르는 그들의 모습은 마치 지구의 장례식을 치르는 듯했습니다.

원주민들은 최근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아마존 붕괴의 가장 큰 피해자입니다. 원주민들은 수만 년 동안 아마존 숲에서 식량과 물, 약초와 각종 생필품을 얻으며 살아왔는데요. 숲이 사라지면서 삶의 기반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우선 불법 벌목과 광산 개발로 숲이 황폐해지고 강이 오염되면서 마실 물과 먹거리가 크게 줄었습니다. 또 수많은 부족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강제로 이주하게 되면서 오랜 세월 지켜온 언어와 문화, 종교 의식 등이 사라지기도 합니다.

'지구의 허파' 아마존이 탄소 배출원으로  

아마존의 비극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아마존은 지구에서 가장 넓은 열대우림으로 흔히  '지구의 허파'라고 불립니다. 아마존의 나무들이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막대한 양의 탄소를 저장해 지구 기후를 안정시키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 면적 약 550만㎢ 에 달하는 아마존 숲은 빠르게 사라지고 있습니다. 지난 50년 동안 아마존 열대우림 중 17%가 사라졌는데요. 이는 한반도의 4배에 해당하는 면적입니다.실제로 1년 내내 비가 내리던 아마존에서는 최근 건기가 길어지고 토양이 말라가면서 숲은 자연 회복 능력을 크게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같은 아마존 붕괴는 지구 전체에 커다란 충격을 가져옵니다. 아마존은 매년 약 20억 톤의 이산화탄소(CO₂)를 흡수하며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여주는 ‘탄소 흡수원’이었지만, 지금 파괴된 지역은 오히려 CO₂를 배출하는 ‘탄소 배출원’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지구의 열기를 식혀주던 아마존이 오히려 열기를 더하는 존재가 된 것이죠. 또한 아마존의 나무가 만들어내던 비구름의 양이 줄면서 브라질·페루·볼리비아·아르헨티나 등 남미 전역에서 가뭄이 크게 늘었습니다. 특정 시기에는 집중호우로 홍수가 더 자주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 여파로 농작물 생산량이 줄어 식량 가격이 오르고, 수력 발전으로 생산하는 전기의 양도 줄어들었어요. 이러한  아마존의 기후 변화는 전 세계 기후 시스템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무치랑'으로 되돌릴 수 있을까?

아마존의 밀림이 사라지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목초지 확대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육류 소비가 늘어나면서 소를 키울 목초지가 더 많이 필요해졌어요. 게다가 소와 같은 가축을 먹일 사료용 작물을 키우기 위한 농지도 확보해야 했지요. 그래서 광활한 숲을 태우고 나무를 잘라내게 된 겁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금·니켈·리튬 등 지하자원을 노린 불법 광산 개발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죠. 아마존을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마치 구멍이 뚫린 것처럼 곳곳이 황무지로 변해있습니다. 여기에 기후 변화까지 겹치며 작은 불씨도 대형 산불로 번지고, 식물의 성장 속도도 과거보다 더뎌졌습니다.

이런 이유로 이번에 COP30에 참가한 국가들은 ‘무치랑(Mutirão)’ 정신을 되새기기로 했습니다. 무치랑은 원주민 말로 '공동의 노력'을 뜻하는데요. 이에 따라 각 나라들은 온실가스를 더 많이 줄이겠다는 목표를 다시 세우고, 3000억 달러 수준의 기후 기금을 쌓기로 했어요. 특히 브라질은 원주민들의 삶을 보호하기 위해 ‘열대우림영구기금(TFFF)’을 만들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다만 이러한 합의가 진정한 ‘무치랑’이 되기 위해서는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선진국의 실천이 필수적입니다. 특히 세계 최대 배출국인 미국이 적극적으로 기후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COP30의 약속은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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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더하기++
1. 오늘 이야기의 핵심 내용은 무엇일까?
2. 브라질 벨렝에서 COP30이 열린 이유는 무엇일까?
3. 아마존 원주민들이 검은 옷을 입고 시위를 벌인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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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쿨러 친구들은 아마존 하면 어떤 단어들이 떠올라? 사실 아마존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봤고 아마존 같은 열대우림을 배경으로 한 영화도 본 적이 있지만 막상 아마존이 어떤 곳인지 이미지를 그려보라고 하면 울창한 숲 말고는 떠오르는 게 없어. 희귀한 동식물이 많이 산다고 하는데 어떤 생명체가 있는지도 잘 알지 못하는 게 사실이야. 그런데 오늘은 뉴쌤께서 쿨리를 아마존으로 초대해주시겠다고 해. 설마 진짜 아마존에 가는 건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