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교과서가 AI라면?

뉴스쿨

2025-02-07 - 9분 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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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콘텐츠는 뉴스쿨 News'Cool이 2025년 2월 7일에 발행한 제134호 이번 주 뉴스쿨입니다.‌

이번 주 뉴스쿨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HEADLINE - 내게 꼭 맞는 맞춤형 교과서 vs 뇌를 망가뜨리는 디지털 기기
뉴스쿨TV - 이런 것도 법으로 정한다고요?!
PLAY - 내 교과서가 디지털 AI 교과서가 되는 것에 ◯◯합니다.
BOOKCLUB - 법 만드는 과정을 더 알고싶다면

🤓

올해부터 초등학교 3•4학년 교실에선 종이 교과서가 사라지고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를 쓰게 될 거라고 해서 한동안 쿨리네 학교도 무척이나 시끌벅적했어. 쿨리는 무척 기대도 되고 종이 교과서와는 어떻게 다른 건지 궁금한데, 선생님이나 부모님들 중에는 여러 가지 걱정을 하는 분들도 많다고 하더라고. 그런데 새 학년, 새 학기가 얼마 남지 않은 지금도 교실에서 AI 디지털 교과서를 어떻게 사용할지 결정이 안 되었나봐. 곧 있으면 3월인데...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쿨리가 취재한 이야기를 들려 줄게.

내게 꼭 맞는 맞춤형 교과서
VS. 뇌 망가뜨리는 디지털 기기

수업이 시작되자 초등학교 3학년 민우는 태블릿PC를 꺼내 '수학'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 앱을 엽니다. 앱을 열자 오늘 민우가 풀어야 할 퀴즈가 나옵니다. 어제 수학시간에 선생님께서 가르쳐주신 '길이와 시간' 단원의 내용입니다. 사실 민우는 어제 배운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했어요. '길이와 시간'은 다른 단원보다 민우에게 무척 어려웠거든요. 그래서 수업이 끝날 무렵 퀴즈를 풀었을 때 틀린 문제가 많았습니다. 민우의 퀴즈 결과는 곧장 선생님께 전달됐는데요. 선생님께서는 민우가 어려워 하는 부분을 다시 한 번 짚어 주시고는 조금 더 쉬운 퀴즈를 추가로 내주셨어요. 오늘 민우는 AI 디지털 교과서가 낸 퀴즈를 어제보다 더 잘 풀 수 있을까요?

이해 안 되는 부분 콕 집어 추가 학습자료 제시

올해 1학기 몇몇 초등학교의 3•4학년 교실에서 벌어질 풍경입니다. AI 디지털 교과서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개인 맞춤형으로 학습을 지원하는 교과서예요. 우리나라 정부는 당초 올해부터 초등학교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의 수학•영어•정보 과목에 AI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려 했습니다.

정부는 AI 디지털 교과서가 개인별 맞춤형 학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만약 한 학생이 수학 수업을 들을 때 반복해서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면 AI가 다양한 학습 자료를 찾아 보여주면서 학생의 이해를 도울 수 있습니다. 읽어야 할 다른 책을 소개하거나,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게임 형식의 문제를 보여줄 수도 있죠. AI 디지털 교과서는 이처럼 학생들의 현재 학습 상황을 빠르고 객관적으로 파악해서 개별 학생의 수준에 맞게 학습하도록 도움을 줄 수 있어요.

또한 AI 디지털 교과서는 다양한 멀티미디어 자료를 통해 학생들의 흥미를 돋울 수 있어요. 예컨대 영어 수업을 할 때는 AI와 학생이 대화를 하며 영어를 배울 수 있어요. 난독증 등으로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도 다양한 방식으로 수업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이러한 교육 방식이 장기적으로 학생간 교육의 격차를 줄여줄 것으로 내다보고, 올해부터 모든 학교에 AI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한 후 학년별, 과목별로 점차 활용 범위를 확대해 나가려 했습니다.

글 안 읽는 아이들...사고력 저하도 우려

하지만 AI 디지털 교과서는 장점만큼이나 단점도 명확합니다. 이미 학교에서는 종이 교과서 속 지식을 좀 더 생생하게 배울 수 있도록 다양한 교구를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어요. 그런데 굳이 이를 태블릿PC 속 게임과 영상으로 대체한다면 학생들의 생각하는 능력이 지금보다 저하될 수 있습니다. 가뜩이나 많은 아동•청소년들이 스마트폰에 빠져있는데 교과서까지 태블릿PC로 봐야 한다면 자라나는 10대들의 뇌 건강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죠.

이런 이유로 수많은 선생님, 학부모들이 AI 디지털 교과서를 반대했고, 지난해 12월 국회는 AI 디지털 교과서의 법적 지위를 '교과서'에서 '교육 자료'로 낮추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AI 디지털 교과서를 교과서가 아닌 교과서의 이해를 돕는 자료 정도로만 사용하자는 거죠. 이 법이 통과되면서 각 학교는 AI 디지털 교과서의 사용 여부를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 교육 자료는 무상 교육이 아니기 때문에 AI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려는 학교는 정부의 지원 없이 자체 예산을 활용해야 합니다. 이런 부담 속에서도 몇몇 학교들은 AI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는데요. 이 경우 학교간 디지털 교육의 격차가 생길 것이란 우려도 큽니다.

결국 정부는 국회에 재의 요구권을 행사했습니다. 국회에 이 문제를 다시 검토해줄 것을 요청한 거죠. AI 디지털 교과서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우리의 교실에 AI 디지털 교과서가 꼭 필요할까요? AI 디지털 교과서로 공부해야 하는 여러분의 생각을 듣고 싶어요.

🤓

++생각 더하기++
1. 오늘 이야기의 핵심 내용은 무엇일까?
2. 종이로 된 교과서와 디지털 교과서의 장점과 단점을 각각 비교해봐.
3. 3월 새학기가 시작될 때까지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이 결정되지 않으면 학교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

쿨리는 초등학교 3•︎4학년 친구들이 올해 새 학기부터 종이 교과서 대신 태블릿PC에 담긴 AI 디지털 교과서로 수업을 듣게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내심 기대를 하고 있었어. AI 디지털 교과서가 어떤 모습일지는 잘 모르겠지만 왠지 책보다는 태블릿PC가 더 재미있을 거 같잖아. 그런데 국회에서 어떤 법을 통과시키고 그걸 또 정부에서 막는 바람에 기껏 만들어 놓은 AI 디지털 교과서가 애매한 상황에 놓였다고 해. 그런데 말이지... 이 세상엔 정말 별의별 법이 다 있나 봐. 교과서로 쓸지 말지 정하는 법까지 있다니. 이런 법은 왜 만드는 거고, 누가 만드는 걸까? 뉴쌤께 여쭤봐야겠어~